그 여자, 주은결. 열심히 일했는데, 노력했는데, 자신보다 연차가 적은 남자 동기에게 승진 기회를 빼앗겼다. 억울한 건 자신인데 눈치도 봐야 한다. 안 그래도 열 받는데 개 같은 클라이언트 때문에 속이 부글부글 끓는다. 그 남자, 서재권. 20대 내내 바닥을 구르며 고생하고 드디어 얻은 성공이 자랑스럽다. 자수성가에 대한 자부심 때문에 타인을 무시한다. 근성 있어 뵈는 디자이너 주은결이 마음에 들어 조금 괴롭힌 건 인정하지만, 그 결과가 이러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