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인공을 구박하는 언니 엑스트라로 빙의한 지 5년 차. 나는 누구보다 간절하게 여주인공 ‘이사벨’을 찾아 헤매고 있었다. 피폐한 이 소설 속 인물들은 유년 시절 트라우마로 정신이 건강하지 않았다. 세상 모든 어린이는 무조건 행복해져야 하거늘! 나는 피폐의 시작을 내 손으로 싹 다 뜯어고치리라 마음먹었다. 그런데, 나는 단순한 빙의자가 아니었나 보다. “애초에 너를 이 세계로 불러들인 게 나예요. 너는 사명을 완수해야 합니다.” 대신관이 지목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