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이혼해요.” 절정으로 향하던 지훈의 움직임을 거짓말처럼 굳게 만든 한마디에 1년간의 결혼 생활은 허무하게 끝이 났다. 이혼을 요구한 건 시은이고, 받아들인 건 지훈이었다. 미련 같은 건 없다고 믿었는데, 다시 만난 지훈이 자꾸만 시은의 머릿속을 괴롭힌다. “나한테 빚진 게 많아야, 양시은이 갚을 것도 많아질 거 아냐?” “어떻게 갚으면 돼요?” “내가 원하는 대로 해 주겠단 것처럼 들리는데.” 고민은 짧게, 판단은 빠르게. 원하는 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