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는 이곳에 이사 온 지 나흘 만에 쪽방촌 쌍년이 되었다. 그래도 나는 우서연이 건들면 좆 되는 쌍년이 되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위험한 이곳에서 살아남으려면 그 편이 더 안전하니까. 나는 꿈을 꿨다. 우서연의 곧고 마른 어깻죽지 위로 커다란 날개가 솟아나는 꿈이었다. 그녀는 새하얀 날개를 펼치더니 쪽방의 금이 간 바닥을 크게 박차고 하늘로 뛰어올랐다. 그리고 나는 그 아래에서 목이 찢어지도록 그녀의 이름을 외쳤다. ‘우서연! 우서연! 서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