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엔 여자가 연주한 쇼팽에 홀린 줄 알았다. 집중한 미간, 유려하게 움직이는 손가락, 연주를 끝내고 난 후의 후련한 표정. 하나, 그 모든 것은 전조에 불과했다. 무료할 것만 같았던 그들의 비밀 레슨은 치명적인 계기로 180도 뒤바뀌게 되는데……. "나를 오염시켜요. 그리고 당신은 다시 깨끗해지는 겁니다." "나 대신 더러워지겠다는 건가요." 계속 껍데기만 사랑 받은 에고이스트, 서하진. 지독한 에고이스트를 품으려는 남자, 윤성민. 그들의 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