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태어난 이곳은 19금 BL소설 속이다. 말이 BL이지 나중에 여주인공이 나타나 BL의 중심에 있던 남주랑 사랑을 하게 되는, BL인 척하는 그냥 로판이다. 뭐가 됐든 에스퍼나 가이드가 아닌 나랑은 상관없는 얘기였다. 난 그냥 여기서 태어난 사람이고, 빙의자는 우리 엄마였으니까. 그런데 갑자기 가이드로 발현해 센터로 들어가게 됐다. 뭐, 그럴 수 있지. 사람 일이라는 게 어찌 될지 모르는 거니까. “제가 이안 가이드를 부른 건 다름이 아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