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들의 고쟁이가 종잇장처럼 벗겨 나갔다. 매끈한 두 다리가 나왔고, 이제 겨우 은밀한 곳을 가려 주던 속속곳만이 남았다. 고쟁이 그 한 꺼풀 벗겨냈다고 향은 더욱 진해졌다. 어디서 풍겨 나오는 건지 단박에 찾아낸 태랑은 버들의 새하얀 다리를 두 손으로 잡았다. “태랑 신수(愼獸).” 화들짝 놀라 상체를 일으키려는 버들의 다리를 양옆으로 쫙 벌렸다. “엄마야!” 생전 다리를 누구한테 잡혀 벌려 보인 적이 없으니, 버들로서는 바들바들 떨었다. 그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