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 내 인생……. 딴 놈 주머니 털걸…….” 소매치기 10년 차, 훔칠 소매를 단단히 잘못 골랐다. 지나가는 인간 물건 좀 슬쩍한 것뿐인데, 세계 멸망의 책임자가 저라뇨? 착실하게 제국의 성기사단장에게 끌려가는 와중, 어째 엉뚱한 소리가 들린다. “당신 어머니가 10년 뒤에 제 신붓감을… 주시겠다고 했습니다.” “……음?” “대마법사의 예지는 빗나가지 않습니다. 그러니까 아마, 올해에 만날 수 있을 겁니다.” 쌀쌀맞기만 하던 남자의 목소리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