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벗을 준비는 다 됐나?” “......” 미주는 대답 대신 고개를 푹 숙인 채, 두 손을 맞잡았다. 자신이 떨고 있단 걸 들키고 싶지 않았다. 대한민국을 휘어잡고 있는 예일그룹의 본부장, 서재혁. 그는 차갑고, 무뚝뚝했다. 하지만, 왕좌를 차지하기 위해서는 이 결혼이 불가피해졌다. 여자가 조심스레 고개를 끄덕거리자, 재혁은 입꼬리를 씨익 올렸다. “다시 한번 말하지. 내게서 도망칠 생각 같은 건 하지 마. 그거면 돼.” “네." 그는 절박함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