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그녀의 자동차 트렁크 안에는 남자가 실려 있다. 그것도 묶인 남자가. 그녀는 지금, 남자를 납치했다. 그녀 자신에게 주는 처음이자 마지막 사치, 그리고 선물이다. “내가 씻겨 드려도 괜찮을까요? 막 여기저기 만질 수 있는데……. 아, 본의 아니게요, 본의 아니게.” 하지만, 그가 보기에는 그냥 미친 여자였다. 제대로 미친 여자. “움직여요, 수혁 씨의 그게.” “너, 지금 뭘 하는 거지?” “움직여서, 도와주려고…….” “윽……!” “어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