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은은 엄연한 여성이었으므로, 불알은 없지만 불알친구는 있다. “책임져.” “뭐?” “네가 나 따먹었으니까 책임지라고.” 아니, 정정한다. 있었다. 그리고 이젠 없다. * * * “자자며, 설마 나란히 누워 자자는 얘기였어?” 애초에 그런 뜻일 리도 없지만 그런 뜻이었다고 해도 순순히 받아 줄 마음이 없었다. 먼저 자극한 건 세은이었다. 애써 숨겨 놓은 감정을 끄집어낸 건, 그가 아니라 세은이다. “그런 건 아닌, 아닌데.” 그러니 이제 와 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