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어디 다녀오시는 길이었습니까?” “그건 왜 물으세요?” 선우정이 담담하게 말을 이었다. “이촌역이면 저와 할 말이 있을 것 같아서요.” “어제…… 어제 오신 분이세요?” “그러니까 화, 화, 환…….” “생역에서 뵀습니다.” 돌아온 이유가 있겠지, 언젠가는 알게 되겠지, 그때까지 섣부른 판단은 금물이야, 그런 마음으로 버텼다. 외로움이 골수에 사무쳐도 괜찮아, 이게 무슨 사는 거냐고 억울해하다가도 또 괜찮아, 일이라도 재미있으니 다행이잖