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여자는 돈이 필요했고, 그 남자는 그 여자가 필요했다. “이렇게 늦은 시간에…….” 은향의 말이 다 맺어지기도 전에 도열은 신발을 벗고 성큼 거실 위로 올라섰다. 순식간에 예민해진 그녀의 후각에 위험한 냄새가 감지되었다. 한 발, 두 발 뒤로 물러서는 그녀의 행동에 도열의 눈동자가 차갑게 얼어붙기 시작했다. “벗어.” 크지도, 높지도, 빠르지도 않게 도열이 내뱉었다. 확인해야 했다. 그녀가 온전히 자신의 여자라는 것을. 그래야 이 불쾌한 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