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영
피플앤스토리
4.0(224)
‘언젠가 한태윤을 내 앞에 무릎 꿇리고 말리라.’ 열여덟 살의 발렌타인 데이, 내민 초콜릿 상자를 받지도 않고 그가 은소를 주차장에 세워 둔 채 떠났던 그때 은소는 그런 결심을 했다. 결심이 무색하게도 8년이 지난 지금 무릎을 꿇은 건 은소 자신이었다. 술에 취해 구걸하듯 그와 하룻밤을 보낸 것을 떠올리자 숙취보다 더 끔찍한 수치심이 몰려왔다. 두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소리 없는 비명을 질렀지만 이미 저지른 일이 없던 일이 될 리는 없었다.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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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야
수려한
4.0(106)
‘사귀는 걸로 하죠. 기한은 형이 결혼을 포기할 때까지.’ 서로의 목적에 부합해 손을 잡은, 기반이 되는 감정이 없는 관계였다. 한 사람은 살고 싶어서, 한 사람은 복수를 위해. 그 이기적인 관계가 구원이 되었다. 『돌아버린』 ----------------------------------------------------- 그의 커다란 손에 들린 앙증맞은 초콜릿이 입술에 닿았다. “벌려요. 입술에 다 묻네.” 입을 벌리자 이환이 초콜릿을 밀어 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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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영 (카스티엘)
R
3.9(43)
“흐!” 축축한 혀와 입술이 질구를 건드리고 찔러대고 빠는 느낌은 키스와 애무를 받을 때와 또 다른 날카롭고 아찔한 자극을 선사했다. 유안은 신음을 참아내기 힘들어 입을 가리지 않은 손으로 침대 시트를 한껏 움켜쥐었다. 턱에도 힘을 주며 버텨보았지만 거기까지였다. 승효의 공략이 한층 맹렬해지자 아랫배에 저절로 힘이 들어가고 제 입에서 나왔다고 믿기 어려운 야릇한 신음이 쉴 새 없이 터져 나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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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캘리
플로레뜨
3.7(93)
밀양으로 돌아왔다. 바래고 쇠한 기억만 남아 있는 과거에 머문 날보다 떠날 날만 헤아리던 그곳에 가장 높은 자리에 오른 날 가장 밑바닥을 찾아왔다. 그깟 고향이 뭐라고. 고작 너 따위가 뭐라고. “사람 돌게 만들어 놓고 피하면 다지, 넌.” 어리고 불행했던 너. 기적 대신 김도진을 따랐던 너. 말라붙은 겨울 같던 주제에 감히 봄을 살려 했던, 멍청한 강은채. “왜 눈을 못 봐. 내가 불편해서? 아니면… 내가 다시 좋아지기라도 한 건가. 비겁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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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NA(다나)
하트퀸
3.8(68)
완벽한 외모와 재력에 자유로움 마저 풍부한 남자 승현. 인성마저 자유로워 제 결혼을 깨기 위해 사람의 약점을 멋대로 이용한다. “내 애인해라. 네 아버지가 진 빚, 내가 갚아 줄게.” “…….” “돈은 내 부탁을 들어주는 값이야. 배우잖아. 내 옆에서 내 애인으로 연기하면 돼. 그리고 이 일이 마무리될 때까지 즐기는 건 덤이고.” 어차피 즐기던 사이, 못 할 것도 없었다. 주아는 그의 제안을 받아들이는데…. “곧 결혼 발표할 거야.” “당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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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제비
LINE
4.0(11)
오늘 처음 맞닥뜨린 공유하의 형 공무해는, 다울의 평생을 뒤집고도 남을만한 남자였다. “작가 동생은 귀신이라도 봤나 봐, 그리 놀라는 거 보면.” 딱딱한 어조가 아니었다. 예상 외로 폭신하고 매끈한 목소리였다. 세상에. 연욱이 제게 말을 걸고 있었다. 다울은 하마터면 공무해를 향해 연욱아 하고 부를 뻔했다. 연욱은 다울이 그리는 BL 웹툰 ‘지치지 않아’의 등장인물이자, 다울이 꿈꾸는 모든 사심을 고스란히 반영한 이상형이었다. 공무해에게 연욱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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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현
소울에임
3.8(438)
“연애, 안 한다며?” “내가 연애 한다고 했어? 섹스하자고.” 사랑이라는 걸, 너는 모르겠지. 한지형, 연기만이 인생의 전부인 남자. “채희가 여자 친구가 아니면 뭐냐?” “섹스 파트너?” 송채희, 그 남자의 곁에서 5년을 있던 여자. 옆이 아닌 곁에서. 그저 살만 섞는 대상으로. “할 말이 있어서 왔어.” “할 말? 무슨 할 말? 우리 사이에 무슨 할 말이 있어?” “지난 세월이……. 우리 관계가 정말 너한테는 아무 의미가 없는 거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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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희
레드립
총 2권완결
3.5(20)
메마른 표정에 지독하게도 무심한 눈빛을 지닌 순진한 새끼 호랑이가 어른이 되어 여자를 품은 채 헐떡인다면…, 어떤 표정을 지을까. “여자 몸 실제로 본 적 있어?” 호수가 아무 말 없이 사라의 눈만 바라보는데 밑에 목울대가 크게 움직였다. 퇴폐미 넘치는 얼굴 속에 숨겨진 은근한 순진함. 처음 접하는 여체를 보고 어찌할 줄 몰라 하는 게…, 되게 귀엽다. “가슴 주물러봐!” 저와는 다른 선. 새하얀 피부가 눈부시게 아름다웠다. 손에 차고 넘칠 것
소장 600원전권 소장 3,800원
지혜인
마롱
3.7(7)
“하셔도 돼요. 전… 준비됐습니다.” 섬처럼 고요한 중원의 집에 어느 날 쳐들어온 걸 그룹 멤버, 로라. 미심쩍은 마음은 뒤로하고 먹여 주고 재워 줬더니 감히, 지금 날 스폰서 취급해? “얼마면 당신을 팔아넘길 수 있는 건가?” 읽어 낼 수 없는 호의를 무감한 표정으로 베푸는 남자, 중원. 이 남자라면 조금쯤 숨통이 트일 거라 믿었는데 돌아온 것은 차가운 흥정이었다. “처, 천억… 천억이요!” “천억이라. 그런 큰돈은 없는데, 아쉽게 됐군.”
소장 3,600원
화련
3.6(56)
“미치면 해도 되고?” 손가락 끝으로 분홍빛 아랫입술을 매만지는 그의 시선이 오묘하게 빛났다. 간헐적으로 전해지는 달뜬 숨결에 아진은 숨이 턱 막히는 기분이었다. “그럼 미쳐 보지 뭐.” ---------------------------------------- “서운해하지 마. 난 아직 금아진한테 관심이 지대하니까.” 그녀에게 한 걸음 가까이 더 다가간다. 이유 모를 이유로 거부만 당했던 마음. “놀라지 마. 더 깜짝 놀랄 일이 기다리고 있으니
윌로우
총 1권완결
5.0(1)
상처녀 오파란, 미끼를 물어버린 것이여! 로맨스와 오디션, 동시 합격♡ “내가 너를 세상 밖으로 꺼내줄게.” 보이시한 외모의 오파란은 재즈 바 ‘헤이즈’의 직원으로 취직하지만, 홀에 놓여 있는 피아노를 일부러 외면한다. 과거의 기억으로 피아노를 치지 않으려는 그녀. 늦은 밤 가게 앞에서 쓰레기봉투를 버리다가 그녀의 우상이었던 가수 제율에게 커피를 쏟게 된다. 스타 가수이자 작곡가인 제율은 최근 슬럼프에 빠져 예민하고 피곤한 상태. 짜증이 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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