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서정
채음
3.9(268)
서혜. 천한 계집종에게 주어지기에는 어여쁜 이름. 글을 아는 주인 나리가 지어준 그 이름이 선물처럼 기뻤으나, 이제는 무섭고도 두려웠다. “서혜야.” 머리채를 잡히고, 뺨을 맞고 엉망이 된 그녀와 달리 그녀의 주인은 하나부터 열까지 단정하고 품위가 있었다. “네가 감히 도망을 쳐?” 내가 너에게 너무 물렀나? 나리가 몸을 낮추고는 눈물로 얼룩진 서혜의 뺨을 쓸었다. 땅에 스미는 눈처럼 차갑고도 부드러운 웃음이 그의 입가에 매달려 있었다. “나리
소장 2,200원
우유양
블라썸
4.2(260)
어느 겨울, 여우 사냥을 나갔던 최 진사는 짐승이 아닌 다 죽어 가는 사내아이 하나를 업고 내려왔다. “아가, 네 아비의 이름이 무엇이냐?” “…….” 누구냐 물어도 그저 바라볼 뿐 말이 없는 아이. *** 봄이 되어 상처는 아물었지만, 아이는 여전히 말이 없다. 시키지도 않은 하인들이 할 일을 알아서 하고, 행랑채에서 자는데도 집을 차지한 것만 같은 존재감. 그런데도 아이에게는 이름이 없었다. 최 진사 댁 아씨 자영은 자꾸만 신경이 쓰인다.
소장 3,000원
마뇽
스텔라
4.0(218)
왕의 금지옥엽 인화 옹주가 생과부 신세가 되다니! 과부와 눈이 맞은 신랑이 국혼 당일 야반도주한 것이다. 그를 끌고 와야겠다 마음먹은 그녀는 겸사복 최석영과 현도기를 데리고 탐라로 향하지만 풍랑에 배가 파선되어 무인도에 표류하고 만다. 고민은 이때부터 시작되었다. 무인도에서 탈출할 것인가, 정착할 것인가. 탈출하기에는 이곳, 무릉낙원이 아닌가. 이보다 좋은 곳이 조선팔도에 존재하기는 하는 걸까? 그리하여 인화 옹주의 행복한 고민이 시작되는데……
소장 2,600원
순록(順綠)
라떼북
4.0(133)
본가에서 살 때도, 결혼을 하여 시댁에 온 뒤에도, 설아는 사랑이란 걸 받아본 적이 없었다. 모든 것을 체념하고, 아무것도 바라지 않아 왔다. 그를 만나기 전까지는. 체구가 크고 무뚝뚝한 하인 범산. 그를 은밀히 마음에 품고, 마침내 서로의 마음을 확인한다. “내가 아비가 있고, 남편이 있고, 시댁이 있다고 보느냐?” “처음부터 그것들은 내 것이 아니었다. 나에겐, 너뿐이야.” 그런 설아를, 범산이 힘껏 끌어안으며 속삭인다. “그러면, 내가 어
소장 2,800원
신윤희(에드가)
시계토끼
3.3(101)
음탕한 선황제가 내지른 기백의 핏덩이 중 하나였다. 그것도 천한 카린족 사생아의 피가 섞인. 과시 선황제가 뿌린 씨 중에 그만큼 미천하게 태어나, 그만큼 비참하게 자라, 그만큼 높은 자리에 오른 자가 과연 있던가. 이강의 삶은 태어나는 그 순간부터 처절한 쟁투였다. 잔인하고 무자비한 생존 앞에서 그는 더욱 비정해야 했고, 더욱 냉혹해야 했다. 그런데 지금 이강은 도망친 여인 하나 때문에 검은 숲을 미친 듯이 헤매고 있었다. 그에게 처음으로 그
서문영
이야기 들
3.8(202)
지옥 같은 삶의 끝에서 악귀라 불리는 사내를 만났다. 차라리 죽는 게 낫겠다는 생각이 들 때쯤, 그가 속삭였다. 그녀를 구원해 주겠노라고. *** “네 이 예쁜 구순으로는 말이다, 소해야.” 엎드린 소해를 진득이 내려다보다 설하가 천천히 허리를 숙였다. 제 몸 위로 지는 커다란 그림자를 보며 소해는 그가 저를 뒤에서 범하려 한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마른침을 삼켰다. “내 좆만 물어야 한단다.” “아흐윽.” 엎드린 소해의 몸 위로 몸을 겹쳐 엎드
소장 2,500원
4.3(344)
※ 주의사항: 이 작품은 강압적인 장면을 다루고 있습니다. 구매에 참고 부탁드립니다. 우희는 개다. 전 호북 장군 양치강의 딸인 우희는 적국의 왕인 이염의 개가 되었다. “너는 내게서 자비를 기대해서는 안 될 거다. 너는 죽을 때까지 개로 살아야 할 거다. 사람이 아닌 개로 말이다.” 사내는 그렇게 말하며 우희의 발목에 족쇄를 채웠다. 풀지 못하는 족쇄를 채우고 사내는 그녀를 짓밟고 능욕했다. 도망칠 수도 없었다. 도망치려고 해 봤지만 오히려
이지안
그래출판
4.1(173)
선물처럼 다가와 원수가 되어 버린 몸종이 오만한 도련님의 마음을 뒤흔든다. 내게 바락바락 대들며 속을 홀랑 뒤집어 놓는 몸종은 네가 처음이야! “종년에게 잘해 주어 무어 합니까? 지가 상전인 저에게 잘해야지요.” “이 종년, 알아서 도련님께 잘할 터이니 염려 마시어요.” 이것이 지금 나를 수발하러 온 것인가, 아님 잡아먹으러 온 것인가? 도련님은 주인에게 한 마디도 져 주지 않는 몸종이 괘씸하다. 이렇듯 분명 견원지간이 따로 없던 주인과 종이었
소장 2,000원
은서예
문릿노블
3.9(315)
#가상시대물, #판타지물, #동양풍, #궁정로맨스, #여공남수, #갑을관계, #권선징악, #왕족/귀족, #선결혼후연애, #정략결혼, #몸정>맘정, #소유욕/독점욕/질투, #츤데레남, #집착남, #상처남, #철벽남, #동정남, #까칠남, #오만남, #존댓말남, #대형견남, #능력녀, #직진녀, #절륜녀, #동정녀, #냉정녀, #무심녀, #우월녀, #걸크러시, #더티토크, #고수위, #씬중심, #SM 폭력을 서슴지 않는 잔인한 성정의 황제 채호.
소장 1,500원
김폴짝
ONLYNUE 온리뉴
총 1권완결
4.0(192)
#영물남 #학영물남주 #형제남주 #쌍둥이남주형제 #남주두명 #계략후회남 #여주한명 #고수위씬중심 #여주성장물 우리의 알을 낳아줘. 그럼 재물과 자유를 줄게. 시전에 새로 생긴 포목점을 운영하는 청년들이 잘생겼다는 소문이 돈다. 궁금함을 이길 수 없는 분이는 같이 일하는 여종에게 일을 부탁하고 포목점 청년들을 보기 위해 시전으로 향했지만, 늦게 도착하는 바람에 포목점 문이 닫혀 버린다. 아쉬운 마음에 포목점을 구경하던 분이는 2, 3층에 불이 환
소장 3,000원전권 소장 3,000원
김경미
피플앤스토리
3.8(276)
전쟁에서 패배한 대하련은 굴욕적인 조약을 맺는다. “지긋지긋한 것! 네 낯짝을 볼 때마다 기분이 더럽구나!” 어릴 때부터 몸이 약해 대부분의 시간을 자리에 누워 지내는 대하련주의 서녀 희연. 그녀는 그동안 키워 준 값을 하라는 이화부인의 명으로 볼모로서 사자성에 보내진다. 희연은 사자성에서도 조용히 지내지만, 밤이 되면 다르다. 생혼으로 사자성을 마음껏 돌아다니던 그녀는 사자성주 천현의 집무실에서 자신의 존재를 들켜 버린다. “너였군. 몰래 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