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환선배는 가율 선배를 좋아해. 그런데 나한테 이러면 안 되는 거잖아요! 더는 안 되는 거잖아요…… 희연의 미간이 절망스럽게 일그러졌다. “너하고, 지금, 자고 싶어.” “선배……” 그의 말을 거부하지 못 할 거라는 두려움 때문에…… “섹스, 하고 싶어.” “선배……” 인적이 끊긴 골목 길, 커다란 담벼락 한쪽 아래였다. 희연이 바르르 시선을 떨며 앞에 선 커다란 남자를 올려보았다. 남자의 시선은 취기 때문인지, 욕구 때문인지 붉고 어둡게 잠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