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작가의 유일한 동양인 하녀, 릴리. 이방인이라는 외로움과 차가운 차별 속에서도 그녀는 그저 묵묵히 견딜 뿐이다. 하지만 그런 그녀도 흔들리는 순간이 있다. “보살핌이 필요한 건 이제 내가 아니야, 릴리.” “…….” “이 저택에서 제일 약하고 조그만 건 누나잖아.” 제가 모시던 어린 도련님이 어느새 훌쩍 자라버린 것. “난 아버지한테 생일 선물로 딱 하나만 달라고 할 생각이야.” “…무엇을요?” “이 저택에서 내가 제일 아끼는 거.” 그 도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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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녀가 꿈꾸는 완벽한 연인을 창조한 천재 생물학자 세실. 그러나 아름다운 외견과 달리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발리에는 그녀에게 영혼 없는 실패작일 뿐이었다. “넌 정말……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존재구나.” 세실은 그를 저택 깊숙이 숨긴 채 외면하지만, 발리에는 그녀의 손길 하나, 말 한마디에도 은밀히 반응하기 시작한다. “말해 줘. 날 어떻게 생각하는지…….” 감정을 느끼지 못한다고 믿었던 창조물과의 경계가 위태롭게 무너질수록, 세실은 자신이 빚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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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평화와 질서를 수호하는, 마법사의 나라 이스타. 그런 이스타 최고 명문가 중 하나인 윈터크라운 가문의 첫째 딸로 태어난 애슬린 윈터크라운은, 그림 같이 완벽한 성공 가도를 걸어 나가고 있었다. 가문을 드높이기 위해 이스타 공화국 마법군 장교로 임관한 애슬린. 그러나 그녀를 기다리고 있던 것은 신문에서와는 완전히 다른 처참한 광경이었는데…. “저 ‘자칭’ 마법사 양반 왜 또 지랄이래? 어차피 여기 오래 있을 사람도 아니잖아. 금방 다른 부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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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지의 회귀는 한 번으로 끝나지 않았다. 수십번의 회귀 끝에 그녀는 세계 멸망의 원인이 구원자인줄 알았던 알케네스 대공이라는 걸 알았다. 그래서 데이지는 대공을 죽였다. 조금도 망설이지 않았다. 하지만…….. [축하합니다. ■■■을 제거하여 위업을 달성하셨습니다.] [칭호 부여 : 테이머] [소환수 목록에 에즈라 아케니아가 업데이트 됩니다!] 그리고 다시 회귀했다. *** 에즈라의 폭주를 막아야만 이 회귀를 멈출 수 있었다. 시스템이 준 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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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수는 외나무다리에서 만난다더니. “강애리, 네가 왜 여기서 나와?” 엄마의 병원비를 대기 위해 시작한 비누 다단계. 한 푼이라도 더 벌어보고자 나간 사업 소개 미팅에서 10년 묵은 첫사랑 황태산과 조우했다. 구차하기 짝이 없는 최악의 상황, 운명의 장난이라고 밖엔 볼 수 없는 갑과 을의 관계로. “제품 시연이 있겠습니다. 손 주세요.” 얘가 원래 이렇게 손이 컸던가? 손가락 사이사이로 손끝을 넣어 지분거리다가 긴 손가락을 하나씩 훑어내는데 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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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의 스캔들을 덮기 위해 ‘창해의 학살자’와 계약 결혼을 했다. 두둑한 위자료를 챙겨 이혼할 계획이었는데… 이 남자, 계약을 해지할 생각이 없다? *** “제가 보기엔 말입니다, 프라이스틀리 양.” 현 사교계에서 최악의 평판을 보유한 윌헬미나 프라이스틀리. 그녀의 '결혼 계약 제안'에 대한 그의 첫마디는 이러했다. “지금 사교계 여성들이 흔히 찾는 류의 진정제가 필요하신 것 같은데요. 혹시 가지고 계신 게 없으시면 준비해 드릴까요?”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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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 전, 다신 돌아오지 않으리라 다짐하고 떠난 청백원. 강현이 그 오랜 다짐을 깨트리고 그곳을 찾은 건 아버지의 결백을 밝히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12년이란 세월은 모든 것을 변하게 했다. 오직 하나, 옛날부터 강현에게 집착하던 백여은을 제외하고. “알고 있잖아. 내가 예전부터 널 갖고 싶어 했다는 걸.” 원수의 딸과 결혼이라니. 그보다 끔찍한 일이 또 없겠지만, 강현에겐 아직 백 회장에게 갚아줘야 할 빚이 남아 있었다. 그리고 백여은은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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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엄마는 나를 혹이라고 불렀다. 나의 이모는 나를 복이라고 말했다. 아홉 살, 더는 이렇게 살 수 없어서 나는 나를 복이라고 말한 이의 손을 잡았다. 이모를 따라 제주로 간 나는 그곳에서 많은 처음을 경험했다. 첫 전학, 첫 친구, 첫 싸움, 첫사랑까지. “고사리 장마가 뭐야.” “봄비 오는 시기요. 여기선 고사리 장마라고 불러요.” “왜?” “이 비를 맞아야 고사리가 통통하게 자라서요.” 남자의 눈에 장난기가 스며 있었다. 거기다 미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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