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액의 합의금을 마련하기 위해 나간 자리에서 마주친 첫사랑 도련님, 태하준. “한마디 말도 없이 도망쳐 놓고 기껏 몸을 팔고 있었나?” 경멸 어린 눈빛으로 비아냥거리는 그의 앞에서 차라리 혀를 깨물어 죽고 싶었지만, 서현은 내색하지 않았다. “제가 뭘 팔든 상관없잖아요.” “팔 거면 차라리 나한테 팔아. 저딴 중늙은이한테 빌붙지 말고, 수준 떨어지게.” 그러나 두 번 다시 그에게 돌아갈 생각은 없었다. “내 아이를 낳아. 평생 돈 걱정 없이 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