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이서
로망띠끄
3.4(8)
‘거래’라는 단어가 이토록 잔인한 말인지 미처 몰랐다. 그리고 그런 그를 사랑하게 될지 미처 예상하지 못했다. 당장이라도 시간을 되돌릴 수만 있다면 계약서에 도장을 찍던 자신의 손을 찍어버리고 싶은 마음마저 들었다. * “…웁!” 우연의 눈이 한계치까지 뜨였다. 그가 멋대로 머리카락을 헤집으며 움켜잡았다. 갑작스러운 악력에 당황스러워할 틈도 없었다. 눈앞이 뿌옇게 흐려지며 고개가 절로 도리질 쳐졌다. 위에서 비아냥대는 그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소장 3,000원
라임별
스칼렛
4.3(10)
“빌어. 그냥 빌어. 부탁이니까 그냥 빌어.” 이게 과연 제 삶에서 벌어지고 있는 현실이 맞을까? 정원은 꿈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긴 악몽을 꾸는 거라고, “……미안해.” 하지만 현실이었다. 몸을 아무리 버둥거려도 모든 게 다 잔인하게도 그대로였다. 기쁨이 컸던 만큼 지독한 상처를 안겨 준 첫 번째 계절을 보낸 뒤에 찾아온 묘한 설레임. “눈으로 먼저 찾고, 표정 보고 목소리 듣고. 그게 그냥 그렇게 되더라고요. 이런 거 쉽지 않은데……
소장 2,500원
비향
밀리오리지널
4.0(45)
강압에 불응하는 것은 절대 허락되지 않는 삶을 살았던 여자, 이규원. 그럼에도 그녀는 해외 어학연수를 가고 싶다고 가족들을 설득해 2년이라는 자유의 시간을 얻어 낸다. 가족들은 그 시간 동안 규원이 해외에 나가 있었던 줄로만 알았다. 그녀가 BH그룹의 상무, 백이훤의 비서 일을 하고 있으리라고는 절대 생각지 못했으리라. 그나마 규원이 자신의 삶을 제대로 살았던 때는 이훤 밑에서 일했던 지난 2년이었다. “상무님…?” “맞선 자리에 상대가 누군지
소장 1,800원(10%)2,000원
커리
에피루스
3.7(29)
진도희, 5년 만에 찾아낸 너를 이제 결코 놓치지 않을 것이다. 더더욱 치밀한 계획이 필요했다. 이번엔 절대 그녀가 빠져나갈 수 없게. “계약은 너 하기에 달렸어. 두 가지를 제안하지. 첫째, 나와 결혼하는 거. 두 번째는 간단해. 내 아이를 낳아.” 5년 만에 그녀를 찾아낸 백라일은, 그녀가 알던 백라일이 아니었다. “둘 다 싫다면요?” “널 돌봐준 고마운 공장 사람들에게 빅 엿을 먹이는 거지. 특히 네게 호의를 베풀었던 조승후와 그 부모는…
김수복
다옴북스
0
시대적 배경이 1980년대 중후반에서 1990년대 초반인 작품으로 실화를 바탕으로 한 소설입니다. 대학생들의 데모가 한창이던 1980년대 후반. 적당히 유복한 집안에서 적당히 행복했던 여자 여애는 집을 나와 시위대 속에 끼어들었다가 쓰러지고 만다. 그녀를 구한 것은 가난한 대학생 형우. 여애는 일부러 소지품을 몰래 다 버린 채 기억상실을 가장해 형우의 자취방에서 동거를 시작한다. 누드모델을 하며 생계를 이어가던 여애는 어느 날 갑자기 떠나버렸다
위니현
서설
3.6(107)
“근데…… 들려주지도 않겠다는 거야? 내가 아닌 사람에겐 주지 않을 곡을 만들었다면서?” “그 전에 확인하고 싶은 게 있어서.” “뭐?” “너한테서 아직도 내 냄새가 나는지 궁금해. 우리가 뒹굴던 마지막 밤에 네 안쪽에서 내 냄새가 진동했었던 걸 기억해. 다시 맛보고 싶어.” 3년 전, 3개월의 연애는 그들에게 짧지만 길었고, 끝인 줄 알았지만 시작이었다. 오롯이 시간과 순간을 견딘 남자는 결국 한 여자만을 위한 곡을 만들었다. 그 곡이 절실했
오필희
신영미디어
3.4(10)
부모님이 돌아가신 후 어두운 지하 셋방에서 홀로 숨죽인 채 살고 있던 지혜. 남은 것이라고는 갚을 길 없는 대출 이자뿐이던 그녀는 동창회에 참석하면 일당을 주겠다는 친구의 제안을 거절하지 못한다. 그렇게 내키지 않는 마음으로 동창회 자리에 나간 그녀에게 기억도 나지 않는 고등학교 시절의 마지막 짝, 은석이 황당한 제안을 해 오는데……. “몇 개월 같이 살아 주고 대외적으로 내세울 수 있는 아내가 필요해.” 잘나가는 기업가가 된 그의 제안을 지혜
소장 2,000원
유재희
루비레드
3.6(395)
“놓아주세요. 저는 이제 쓸모없는 부품이에요.” 평생을 집안에 잘 맞춰진 작은 태엽으로 살아왔다. 그와의 결혼도 그렇게 시작된 일일 뿐이었다. 그리고 이제 영하의 ‘아내 역할’은 끝났다. “당신, 내 사람이야.” 1년간의 결혼 생활이 끝난 후에 알았다. 어느새 그녀를 사랑하게 되어 버렸다는 걸. 그래서 재환은 놓을 수 없었다. 아직 자신의 ‘아내’인 그녀를. 예상했던 기간, 예정되었던 결말. 그러나 예고하지 못했던 감정의 변화. 서로에게 중독되
소장 2,700원
신여리
동아
4.1(36)
수라화, 여우와 인간의 사랑! 수라화(藪灕花)를 보신 적이 있사옵니까? 수라화(藪灕花)가 무엇인지는 아시옵니까? 진흙 위 피어난 여덟 장의 붉은 꽃잎들은 아홉의 계절을 보내고, 열의 계절에 흐드러지옵니다. 그 꽃이 붉은 진흙 위로 저물고 나면, 그 잎이 세상에 존재했다는 흔적마저 녹아 사라지니. 늪 수(藪), 스며들 라(灕). 그리하여 수라화(藪灕花)라. "간사한 여우에게 홀리신 것이옵니다. 잊으소서. 요사스럽고 사람을 홀리는 간사한 여우에게
서미선
3.3(27)
너무나 먼 존재라고만 생각했던 그가 청혼을 하고, 그와의 사랑의 결실이 뱃속에 있는 것을 알았을 때 세상은 온통 분홍빛 장미 정원이었다. 그러나 아름다움으로 무장된 한 여인의 치명적인 독이 그녀의 정원에 뿌려지고, 소중한 것들은 하나 둘씩 그녀의 곁을 떠나 마침내 그녀조차 정원에서 탈출해야 하는데….
가하
3.3(4)
난 너에게 미쳐 버린 광인(狂人)이야. 네가 내게서 벗어나면 난 죽은 목숨이야. 평생, 아니 이 생이 끝나도 넌 내 거야! 아버지의 죽음 후 한 회장 댁에 머물게 된 세연은 자신을 돌봐주는 규민에게 사랑을 느끼게 된다. 하지만 그들의 사랑을 시기하는 규민의 친구 문경은 세연을 절망의 구렁텅이에 밀어넣고, 결국 세연은 자신을 숨기고 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