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남자의 볼에 키스를 하고, ‘로설로’라고 소리 내 주문을 외우기》 서른한 살, 대한민국의 평범한 주부 이정서. 권태롭고 반복되는 일상에 지친 이정서는 도입부만 읽다 만 어느 로판 소설 속 차원 이동 주문을 재미 삼아 읊어 본다. 스무 살 귀족 아가씨인 ‘엘라이스 로즈’의 몸에서 눈을 뜨게 될 줄은 꿈에도 모른 채. 일어날 수 있을 거라고 생각지 않았기에 쉽게도 읊조려 버렸던 그 주문. 어느새 나는 두 주먹을 꽉 말아 쥐고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