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사랑이 나타났다. “오랜만이네, 김연주.” 좋아했던 그 모습 그대로. 아니, 그때보다 더 그림 같은 모습으로. “…와, 미쳤다. 어떡해? 이태영 얼굴 뭐야? 와, 진짜 얼굴 뭐야.” 대뜸 박수를 치고, 열이 오른 손바닥으로 붉어진 제 얼굴과 귀를 감싸는 연주였다. 그때부터 태영은 연주의 일상을 수없이 비집고 들어오는데. “넌 연애 안 해도 아쉽지는 않겠다.” “아쉬워서 곧 하려고.” “…하지 마.” “왜 하지 마?” “그냥 하지 마.” 여전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