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정보회사에서 주선한 첫 번째 자리에 지각하고만 효민. 그녀 앞에 나타난 압도적인 키, 위압적인 덩치, 대담한 욕망을 담은 대담한 눈빛의 남자가 오른손을 내민다. “백재경입니다.” 맵시 있고 우아한 손끝이었으나 정작 효민의 시선을 끈 건 손등으로 불거져 펄떡거리는 핏줄이었다. “할 말만 합시다. 피차 바쁜 사람들이니. 우선, 나는 이 정략혼에 관심이 없습니다.” “……네?” 맞선에 1시간이나 늦었다고 해도, 이렇게까지 막말한다니. 맞선 상대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