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만나서 기뻐. 우리 친구 하자!” 샤를로트 마르본은, 몸이 병약해 외롭게 자랐다는 클레르크 에티엔이 마음에 쏙 들었다. 제 말을 잘 들어 주고, 똑똑해도 가르치려 들지 않고, 무엇보다 얼굴이 예쁘다는 점에서. 하지만- “결혼하자. 약속 지켜 줄 거지?” 혼인하자던 어릴 적 청혼이 진심일 거라고는 조금도 생각지 못했는데. * * * 불곰 공작이라 불렸던 아버지처럼 떡 벌어진 어깨에, 공작 부인을 빼닮아 선이 가느다란 미인. 어릴 적 조그맣