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주궁궐 속 후미진 응달, 구석진 별궁에 사는 무당 어미 소생의 희선 옹주, 이보름. 궐 안 예법도, 이 나라의 여인들에게 주어지는 미덕도, 모든 게 이해가 되지 않아 서책에만 집중하던 어느 날, “주상 전하의 명으로 금지된 무당의 무속 예법에 대해 알고 싶지 않으십니까?” 우연히 세책가에서 악연으로 마주친 한량이, 자신의 구원으로 나타난다. “중요한 정보를 교류하는 벗이라도 되려는 것입니까…?” “글쎄요.” 한량답게, 마냥 순수한 의도로 다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