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랑
밀리오리지널
4.3(20)
“나 기억합니까?” 무혁이 먼저 알은체를 했다. 나윤이 자그맣게 숨을 삼키는 게 보였다. “네. 기억력이 좋은 편입니다.” “그럼 이나윤 씨 눈치는 어때요? 비서란 센스가 있어야 하는 직업인데.” “그것도 좋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많은 나이는 아니지만, 여태껏 눈치 없다는 소린 들어 보지 못했습니다.” “그럼 내가 이나윤 씨를 채용하지 않을 거라는 것 정도는 눈치로 알겠군요.” 실망과 당황, 그게 보고 싶었던 걸까? 이나윤의 반응을 기대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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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유비
로아
2.7(3)
국내 최고 의대를 수석으로 졸업했음에도 불구하고 의사가 아닌 법의학자의 길을 택한 최경아. 논리와 객관을 최고 덕목으로 여기는 그녀는, 사랑에 있어서도 똑같은 잣대를 적용한다. “참느라 죽는 줄 알았어.” “도파민의 노예네. 한 번 빼면 괜찮아질 거야. 넣어.” “......침대 위에서까지 이래야겠어?” 최경아의 직설적인 화법에, 김민호는 자못 곤란한 기색으로 되물었다. 그에 최경아는 도리어 순수한 얼굴을 한 채로 되묻는다. “싫어?” “아니.
소장 3,000원
한열매
피우리
3.4(5)
“너 성공하면 나 이런 집에서 살게 해 줘.” “그래.” “…….” “…대신 나도 같이 살면 안 돼?” “흐음. 좋아. 이렇게 우리 셋이 쭉 지내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그럼… 같이 사는 거다?” “응! 그래, 꼭 그러자!” 처음 혁에게 은영의 집은 그저 친모의 학대를 피하고자 온, 도피처일 뿐이었다. 하지만 은영과 그녀의 어머니를 통해 알게 된 정으로 은영의 집은 영원히 함께 살고 싶은 공간이 된다. 그러나 친모의 욕심으로 모든 걸 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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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리
하늘꽃
3.6(17)
- 본문 中 선명한 꿈은 현실을 착각하게 만든다. 오늘이 그랬다. 아주 오래전 어느 날이었는데 너무도 선명했다. 눈 부신 햇살은 마치 운동회날 아침과 같았다. 너를 오래도록 싫어하게 된 그 날. 언제 일어났는지 자기 집인 양, 집안을 휘젓고 돌아다니는 유준이 눈엣가시처럼 거슬렸다. “실수였어.” 하지만 유준은 그런 지우의 목소리는 들리지 않는다는 듯, 여상한 얼굴로 냉장고에서 물병을 꺼냈다. 쪼르르. 물이 따라지는 소리 말고는 아무런 소리도 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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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6)
성공한 의류 회사 대표로 기업을 운영하고 있는 차연희. 나날이 바빠지는 업무와 예민한 어머니 탓에 몸이 열 개라도 부족한 일상을 보내고 있다. 연애와 결혼을 꿈꾸기엔, 시간도 없고 에너지도 없다. 그런 차연희에게 제 뜨거운 마음을 열렬하게 표하는 이가 있었으니. 그는 바로 차연희의 대학 동기이자 회사의 부대표인 지상욱이다. “밤새 이러고만 있을 거야?” “......” “이런 장난만 하기에는 우리도 나이가 꽤 찼는데.” 정제되지 않은 그의 직설
양윤소
라떼북
3.9(65)
셋은 늘 함께였다. 고등학생 때 만나 어느덧 서른둘. 하나는 사랑, 하나는 우정. 유라는 제 마음이 그런 줄로만 알았다. “같이 자자고?” “그러자고 하면 그럴 거야?” “뭐?” “그러자고 하면 그럴 거냐고.” 친구인 줄만 알았던 그가 전혀 다른 온도로 그녀를 붙잡기 전까지는. 서른의 첫 자락. 열일곱의 풋풋한 감정을 안고 나타난 어수룩한, 나의 침입자. 《서른, 손끝에서 떨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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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니퍼 헤이워드
신영할리퀸
대부분의 소녀가 그렇듯 어렸을 때부터 백마 탄 왕자님을 꿈꿔 온 릴리. 그러나 꿈으로만 남을 것 같았던 환상이 그녀에게는 현실이 된다. 고향 시골 마을을 떠나 부푼 꿈을 안고 상경한 뉴욕에서 물리 치료사 일을 하던 중 사업가 리카르도를 만나 결혼에 골인하게 된 것. 모든 여성들이 바랐던 유리 구두를 손에 넣었지만, 점차 릴리는 구두가 화려해 보이는 겉모습과 달리 깨지기 쉬운 속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깨닫는데…. 6개월, 당신에게 바라는 건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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