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팡
로아
4.0(95)
스무 살, 첫 만남에 그는 말했다. “네 쓸모를 인맥에서 찾지 말란 소리야. 네 가치는 네 스스로 증명해.” 모두가 학연, 지연, 혈연 같은 썩어빠진 연줄을 찾아 헤맬 때 그는 홀로 당당했다. 그 모습이 눈부셨다. 하지만 그는 변했다. “네가 그 몸뚱이 말고 나한테 줄 수 있는 게 뭔데. 밑바닥 인생들끼리 만나봐야 결국 밑바닥일 뿐이야.” 그때, 그를 놓았어야 했다. 아버지의 빈소를 지켜주었던 은혜를 갚는답시고 그의 어머니의 병원비를 대납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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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필희
신영미디어
3.4(10)
부모님이 돌아가신 후 어두운 지하 셋방에서 홀로 숨죽인 채 살고 있던 지혜. 남은 것이라고는 갚을 길 없는 대출 이자뿐이던 그녀는 동창회에 참석하면 일당을 주겠다는 친구의 제안을 거절하지 못한다. 그렇게 내키지 않는 마음으로 동창회 자리에 나간 그녀에게 기억도 나지 않는 고등학교 시절의 마지막 짝, 은석이 황당한 제안을 해 오는데……. “몇 개월 같이 살아 주고 대외적으로 내세울 수 있는 아내가 필요해.” 잘나가는 기업가가 된 그의 제안을 지혜
소장 2,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