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도윤
스텔라
4.4(90)
“저는 말입니다, 공주 자가. 여인에게 동한 적이 없습니다. 공주 자가께서 신묘한 방중술을 쓰신대도 제 양물은 반응하지 않을 것입니다.” 모든 학문을 통달하고, 무예까지 섭렵한 데다 나라에서 제일가는 미모까지 갖춘 수국공주. 영양군 안효례를 부마위로 맞이한 첫날 밤, 예상치 못한 말을 듣게 된다. 왕실을 위해, 흠 하나 티 하나 만들지 않기 위해 온 힘을 다해 왔거늘. 하루아침에 모든 걸 망친 안효례는, 그 와중에 능글맞은 제안까지 건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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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에스티엘
라떼북
4.3(139)
채무자가 채권자의 배때기를 쑤시고 날랐다. 서로가 첫사랑이고, 뜻하지 않게 헤어질 당시 채무자가 아이를 뱄다는 건 사소한 일일 것이다. 그렇게 10년이 지난 뒤, 아슬아슬한 순간에 채권자가 잡혔다. “저, 잘살고 있어요. 그러니까 야반도주는 꿈도 꾸지 않아요. 옛날 지하 방에서처럼 구둣발로 들어오지 마세요. 애 앞에서 험한 꼴 보이시려 하면… 어떻게 되는 한이 있어도 제가 막아요. 어떻게든 못 들어오게 막을 거야.” 박태준이 어떻게 나올지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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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교
SOME
4.6(831)
그 애는 원체 유명했다. 부동의 전교 1등, 대기업 오너 일가의 장손. 양수겸장, 재색겸비로 추종자를 벽처럼 두르고 다니는 남자애. 찬미의 대상이자 우리들의 우상이던 한태형. 그런 애가 무슨 일로 남의 집 계단에 주저앉아 있는 걸까. “너 여기서 뭐 해?” “그냥 앉아 있어.” 괜찮다는 듯, 억지웃음을 짓는 눈가로 짙은 그늘이 드리운다. 사연이 있는 얼굴이다. 차마 외면할 수 없어 하는 수 없이 곁에 앉았다. 그러나 접점이 없는 사이에서는 화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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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수연
조은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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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가에 사는 소녀, 유진. 그녀는 아빠 친구의 아들인 해준을 처음 만난 순간부터 마음에 담는다. 또래 여자아이들의 선망을 받는 해준 또한 사랑스러운 그녀에게 첫눈에 반한다. 둘은 대학에 들어가며 해준의 집에서 살게 되고, 마음을 통하게 된다. 그러나 행복할 것만 같았던 시간은 그리 오래가지 못한다. 유진에게 다시 해준과 만날 수 없을 정도로 큰 사고가 일어나게 되는데…. 과연 오랜 시간이 지난 후에도 해준의 마음은 그대로일까? 유진과 해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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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로
4.5(2,361)
야반도주하듯 파리로 떠났던 강이도가 2년 만에 돌아왔다. “팬티 아니야.” 몸 선이 다 비치는 얄팍한 연회색 스포츠 티셔츠 아래로 사뿐사뿐 걸을 때마다 현혹하는 검은색 쇼츠가 문제였을까. 아니면 불룩한 자신감 때문이었을까. “이제 슬슬 관심이 생기나 보지?” “뭔 소리야.” “아니면 눈 좀 떼. 설 것 같잖아.” “뭐가 서? 미쳤어?” 아웅다웅. 티격태격. 끊어질 듯 끊어지지 않는 질긴 인연. 관계 정리가 필요한 때가 되었다. “하여간 밝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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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나루
라미북스
4.3(16)
노비인 어미의 배 속에서부터 주인의 재산이었던 차돌과 구월. 종의 자식으로 태어났기에 가축과 다름없는 천대를 숙명으로 받아들였다. 그럼에도 그들은 사랑을 했다. 신랑 각시로 풍진 한세상 살아보자고. * 퍽! 둔중하나 강한 소리에 억! 비명과 함께 최진사가 옆으로 나뒹굴었다. 놀라서 다급하게 고쟁이를 끌어 올리고 몸을 일으킨 구월은 비릿한 피 냄새를 맡았다. “차돌 오라비……!” 구월은 울음이 맺힌 목소리로 부르며 정인(情人)을 보았다. 거친 숨
순네
제로노블
4.4(23)
유서 깊은 귀족 가문의 막내 도련님, 에밀. 오만한 눈동자 너머 깊은 결핍을 숨긴 그는 별장에 머물러 있던 중 하녀인 다니엘라와 만나게 된다. “나는 목욕 시중을 부탁한 적이 없는데. 주제넘은 참견으로 허비할 시간에 지시한 일이나 제대로 해 놓는 게 어때.” 오해와 경계로 가득했던 첫 만남과는 달리, 두 사람은 점차 서로를 이해해 가며 미묘한 기류가 흐르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다니엘라는 낮은 탄식을 내뱉으며 수음하는 에밀을 목격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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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닷(blue dot)
그래출판
4.1(101)
크레센크 제국의 기사이자 공작인 블레이드는 어린 시절 불치의 병을 앓던 와중, 숲에서 운명적으로 신비한 소녀 엘제와 만나게 된다. 서로에게 본능적으로 끌린 두 사람은 결혼을 약속하지만, 엘제는 블레이드의 불치병을 치료해주고 그의 곁을 떠난다. 시간이 흘러 빙설처럼 차갑고 잔혹한 기사가 된 블레이드는 비밀리에 엘제를 찾아다닌다. 제국에 마지막 남은 요정의 후손이었던 엘제는 정체를 숨기기 위해 대외용 연인을 만들어 숨어 살고 있었고, 때마침 엘제를
apom
4.3(121)
"우리 지금처럼 가볍게 만나요." "무슨 말이에요?" 현우는 여자가 하는 말을 전부 눈치챘으면서도 모르는 척했다. 알면서도 모르는 척하는 건 그가 가장 잘 하는 일이니까. "더 깊어지지 말자구요. 난 현우 씨한테 여자 생기면 바로 그만둘 거니까. 현우 씨 어머님은 벌써 결혼 계획이라도 세워놓은 것처럼 보이길래. 진지하게 만나는 여자 생기면 알려줘요. 손가락질받을 짓은 안 해요. 비위 상해서." 제 어머니에게 들은 모욕에 화가 났으면 그 옆자리를
핑캐
와이엠북스
4.3(152)
박범하면 윤수아. 윤수아하면 박범. 유치원 때부터 지금까지 이어져 온 오래된 인연. 그 덕분에 두 사람의 관계는 소꿉친구보단 찐 남매에 가까웠다. “그만 꿀꿀거리고 먹기나 해.” “시비 작작 걸어라.” 확실한 계기가 없기에 늘 같은 자리만 맴돌던 관계. 그러나 변화의 고동은 예고도 없이 찾아왔다. 왠지 모를 불길한 예감에 옆집에 간 범. 그는 그곳에서 상상 밖의 장면을 맞닥뜨린다. 유치찬란 핑크 유니폼을 입은 소꿉친구의 모습을. “유성의……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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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누리
마롱
4.0(33)
절친의 남동생이자 옆집 살던 꼬마 아이, 남지훈이 돌아왔다. 완벽한 남자의 모습을 하고. “오랜만이다. 정확하게 16년 만이지, 우리.” 뜻밖의 동거는 순조로웠다. 둘 사이로 미묘한 감정의 변화가 있기 전까지는. “좋아해. 여자로 보여, 윤정이가.” 거침없는 고백에 심장이 반응했다. “…야. 나 너 아기 때부터 봤어.” “그래서?” “기저귀 갈 때 네 고추까지 다 봤다고.” “그럼 다시 보면 되겠네.” “뭐?” “그 고추가 지금 얼마나 컸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