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예제가 없는 카란다에서 후계자로 자라와 온건함을 가치로 두는 에스메랄다와 노예와 여자의 인권이 무시되는 철저한 혈통주의 사회의 최정점에서 공포로써 군림하는 케스티안. 둘은 에스메랄다가 기억을 잃은 채 은발의 노예 ‘루시’로 깨어난 첫 만남부터 부딪친다. “네가 첫 번째로 알아야 할 것은 네 주인에 대해서다.” “…….” “그리고 나는 무례한 것을 가장 싫어해.” 그녀를 자유 의지가 없는 노예로 만들기 위해 꺾으려 하는 케스티안과 억압에도 굴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