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그마치 637일을 기다린 남자 친구 덕구가 제대 기념, 여행 온 해안가에서 고백했다. “나 다, 다른 여자랑 잤어.” 죽일까? 묻을까? 팰까? 여름은 고민 끝에 오싹한 결심을 했다. 그리고 새벽 두 시. 여름은 거나하게 술에 취한 채 그에게 전화하여 진상 짓을 펼친다. 그런데 왜, 오늘따라 덕구 목소리가 듣기 좋지? ―덕구 변성기 왔니? 왜긴. 자다가 봉변당한 생면부지의 남자, 도하니까! 한여름 밤, 우연한 통화로 시작된 여름과 도하의 기상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