뻥 뚫린 고속도로 같은 인생을 살아왔다. 비주얼도 좋고, 인간성도 좋고, 적당히 공부해서 아이비리그로 직진했다. 누가 봐도 난 멀쩡한 인간인데. 그런데, 이영나. 넌 나를 왜 미워하는 건데? 첫 만남부터 마음에 들지 않았다. 매너 없이 쏘아보는 시선에서 제멋대로 자란 머리 꼴까지, 넌 다른 사람 심장에 난 상처보다 네 코딱지가 더 중요한 인간이지? 한승효, 넌 자기중심주의의 결정체거든. 승효는 반지 안쪽에 시간과 분, 초를 새겼다. 5시 49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