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건이 젓가락을 갈라 그녀에게 건넸다. 그에게서 술 냄새가 꽤 풍겼다. “먹어.” 무건의 집으로 명태가 배달해 온 족발이었다. 그녀가 선뜻 움직이지 않자, “족발 못 먹어?” 그가 물었다. 잠시 망설인 지연이 입을 열었다. “왜 이런 걸…… 사주세요?” 그녀가 물음에 무건이 묵묵히 그녀를 응시했다. 취한 눈매가 더 무서운 것도 같았다. “말라서 재미없어. 부딪힐 때마다 아프고.” 그런데 굳이 왜 자신과 하려는 것인지, 지연은 이해가 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