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서진에게, 그녀는. 가관이다. 정말이지, 혼자보기 아까운 광경. 작곡 생활 15년 만에 저런 진상은 처음 보았다. 누가 이기는지 보자고 시작했던 싸움이 장기전으로 돌입해 2주를 훌쩍 넘긴 시점에서 여전히 매시간 초인종을 울려 아직도 건재함을 알리는 여자는 이제 도시락까지 싸와 마치 소풍 나온 사람처럼 그가 아끼는 정자에 앉아 밥을 먹고 있었다. 여자는 살짝 제정신이 아닌 것 같다. 우서라에게, 그는. 살다 살다 저런 인간은 처음 본다. 찾아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