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 시간이 소리로 기억되는 순간들이 있다. 현진은 세정을 만났던 첫날을 그녀의 목소리로 기억한다고 말하곤 했다. “나라면 그 드라마, 할 거 같은데요?” 스캔들 메이커로 낙인찍힌 배우 현진은 작은 여자의 등장으로 자신의 한없이 가벼운 삶이 이제는 무게를 지녀야 할 때라고, 본능적으로 느꼈다. “학업 파트너라. 그 안에 섹스 파트너도 들어가나?” “섹스 파트너가 필요하시다면 그에 대한 대가를 저에게 지불하셔야 할 거예요.” 세정의 목소리는 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