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결혼 일주일 전 남자 친구와 여자 상사의 바람을 알게 된 은유는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받고 파혼한다. 배신의 아픔은 ‘불면증’이란 후유증을 남기고, 평온했던 삶을 불안하게 흔들어 놓았다. 여름, 처음으로 수면제를 처방받아 오던 날. 엄마가 여름휴가 동안 남해 외갓집에서 쉬다 올 것을 권했다. 은유는 충동적으로 짐을 싸 남해로 향했고, 그곳에서 잊고 지냈던 주완과 재회한다. “14년 전, 내게 손 내밀어 줬던 그때처럼, 이번에는 내가 네 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