칵스
북극여우
총 2권완결
4.6(42)
어느 날, 죽었다가 깨어나니 15년이 지나 있었다. 죽음에서 돌아온 영을 맞이한 것은, 어느새 제 키를 훌쩍 넘어 사내 냄새를 풀풀 풍기는 황가의 어린 동생들이었다. “영, 그대만이 나를 안정시킬 수 있어요. 괴로워하는 나를 저버리지 마십시오.” 천흔의 황제 천호는 연정을 고백하며 매달렸고, “…형님은, 미쳤습니다. 당신은 그의 옆에 있어서는 안 됩니다.” 그 동생인 번왕(藩王) 천랑은 미친 황제를 몰아내야 한다며 칼을 갈았다. 황제가 미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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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민
피플앤스토리
4.1(70)
서러웠던 어린 시절과 상처투성이였던 사춘기를 지나 성인이 된 경서를 반긴 건 평범마저 사치인 숨 막히는 현실이었다. 벼랑 끝에서 내려온 동아줄은 ‘출산 1년 후 이혼’이라는 조건이 걸린 계약 결혼이었고, 그녀는 그것을 마다하지 않았다. 계약만 하면 가장 무거운 짐을 벗겨 주고, 계약을 이행하면 원하는 건 무엇이든 위자료로 준다는데 망설일 이유가 없었다. 모두가 동경하던 혜준과의 결혼은 긴장과 설렘의 반복이었고, 그 안에서 움트는 낯선 감정이 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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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화니
이지콘텐츠
4.1(97)
“웬 씨팔 게 떡하니 있네.” 쓸모없는 생일 선물로 받은 딜도, 그것을 소꿉친구 강건우에게 들켰다. “야. 써 본 적 있냐?” “……뭘?” “됐다. 네가 뭐는 알겠냐…….” 쪽팔림도 잠시, 그 자리로 뾰족한 오기가 빠듯하게 차올랐다. 건우가 하는 말 중 싫어하는 게 딱 두 가지가 있었다. (1) “됐다. 말을 말아야지.” (2) “아기는 빠져.” 그런데 오늘은 (1)과 (2)를 합치기까지. 과거의 경험들이 무시당했단 서러움으로 탈바꿈되었다. 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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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도윤
로망띠끄
4.6(66)
학자 집안의 아들로 북유럽 고대언어를 전공한 기정도 정식으로 등단했으나 생활고에 시달리는 소설가 인동혜 접점이라고는 없는 두 사람의 사이에는 의외로 6년이라는 시간이 있는데. 명랑하고 발랄한 그림자를 찾습니다. 나를 대신해서 살아줄 씩씩하고 튼튼한 그림자를 찾습니다. 격렬한 아침을 약속할 수 있는 분. 가짜라는 사실에 당당할 수 있는 분. 의혹의 눈초리를 농담으로 여길 수 있는 분. 오세요. 현장 접수만 받고, 채용되는 즉시 내 삶에 투입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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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크
몽블랑
4.4(127)
“그러니까 결론은… 절 좀 키워 주세요.” . . . 아빠와 새엄마가 교통사고로 같은 날 사망했다. 다른 친척 없이 다섯 살짜리 현호와 단둘이 남은 고등학교 3학년 소현은 적법한 후견인이 없다면 동생을 아동복지시설로 보내야만 하는 상황에 놓이는데… 우연히 어린 시절, 현호가 자신의 아빠의 아이가 아니라 새엄마와 전 남친과의 아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소현은 현호의 친 가족이 생각나 찾아 나선다. “현호의 후견인이 되어 주세요.” “내가 거절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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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om
플로레뜨
4.1(220)
이환은 호흡이 버거워 보일 때만 숨통을 틔워 주면서 몇 분 동안 입술을 헤집었다. 못된 말을 하는 저 입에 제 좆을 처박아야 반성이라는 걸 할 건지. 맞닿았던 말캉한 입술이 떨어지고 제 타액이 묻은 여자의 입술을 엄지로 훑어 닦았다. 다정한 행동과 달리 말투는 싸늘했다. “그래. 네 뜻대로 하자. 대신에.” “…….” “끝은 내가 낼 거야. 그래도 할 수 있겠어?” 영원은 말없이 그를 올려보다가 홀린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진전 없이 단조하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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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즈
튜베로즈
4.5(30)
첫사랑에 상처 입은 엘리시아는 연애를 하지 않기로 마음을 먹는다. 그렇게 '왕립 도서관의 철벽'이라는 별명을 얻은 엘리시아. 그러나 그녀의 또 다른 별명은 바로 '닉스의 여신'. 은밀한 밤의 사교 클럽, 닉스에선 계급은 없었다. 오로지 남자와 여자일 뿐. 닉스의 밤은 닉스 안에서만. 엘리시아는 그 규칙을 철저히 지킨다. 그런 그녀의 앞에 완벽한 이상형의 남자, 칼릭스가 나타나는데. “우리 키스부터 할까요?” 그러나 칼릭스는 닉스에서 벗어나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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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살구
프롬텐
4.3(979)
“나, 생일 선물로 너랑 자고 싶어.” 소꿉친구 유진을 무려 14년째 짝사랑 중인 이현. 스물여덟 살 생일에는 기필코 외사랑에 종지부를 찍겠다고 결심하지만, 사랑이 어렵다면 육체만이라도 가져 보고픈 욕망에 휩쓸려 미친 요구를 내뱉고 만다. “애를 얼마나 굴렸으면 이렇게 맛이 가지.” “…어?” “네가 지금 스트레스가 쌓여서 일탈이라도 하고 싶은가 본데, 요새 많이 힘들어?” 그러나 밑바닥까지 끌어올린 용기는 철없는 헛소리쯤으로 치부 당하고, 영
조요
새턴
4.2(54)
하녀 아멜리는 저주에 걸린 괴물 대공의 침실에 던져졌다. 귀족은 되고 싶으나, 괴물은 품고 싶지 않아 하는 탐욕스러운 아가씨 대신으로. “……저도 원해서 하는 것이 아니에요. 죄송해요, 대공님. 정말 죄송합니다.” 그녀의 할 일은 단순했다. 이성을 잃은 괴물 상태 대공과 아무도 모르게 매일 밤을 보내고, 그를 잠시간이라도 사람으로 돌아오게 만드는 것. 그랬기에 마주치지 말았어야 했다. 낮에는 버려진 별채에 숨어 누구도 존재를 모르는 아가씨의 그
금단
글로우
4.2(708)
“일시적인 기억상실증으로 보입니다.” 연희는 지난 3년간의 기억을 완전히 잃었다. 스물넷부터 스물일곱의 여름까지. 그런데 기억을 잃어버린 이유가, 새어머니가 계단에서 밀어서였다니. “아니, 연희가 그렇게 들으면 오해하지. 사고라고 얘기했잖아. 어쩜 사람 말을 이렇게 안 듣지?” “사고라고 하지 않나. 변호사 얘기는 무슨. 자네가 무슨 자격이 있다고 천륜을 끊으려 들고 멋대로 내 딸을 조종해!” 뻔뻔한 새어머니는 안면수심하게도 사고라 주장하고.
소장 3,300원
핑캐
아르테미스
4.3(195)
눈떠보니 ‘낯선 천장’. 여기까진 나쁘지 않았다. ‘로판’ 세계관답게 위생 문제도 없고, 원작의 내용도 얼추 다 기억이 났다. 앤 아그네스. 그녀의 역할도 꽤 괜찮았다. 일단 악녀 포지션이지만, 악행이라고 해봤자 질투로 벌이는 소소한 방해 공작뿐. 외모며 집안이며 뭐 하나 빠지는 데가 없으니, 적당히 원작대로 따라가다가 제 인생 찾아가면 그만. 문제는 한 가지뿐이었다. 왜 하필 다섯 살부터 시작이냐는 거. “악령이여, 아그네스의 몸에서 썩 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