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사람의 마음을 나는 조금만……! 아니, 어쩌면 오늘만. 아니, 더는 욕심내지 않게, 아주 살짝만. 지금 이 순간만이라도. 그렇게 시작된 희원의 사랑. 기다렸다는 듯이 그 사랑을 붙잡은 남자, 준서. 하루하루 의미 없이 흘러가는 세상에서 가끔씩 백일몽을 꿨는데, 그게 너였어. 그러니까 내 말은…… 네가 나의 의미가 되어 주지 않겠어? 그러나 희원은 진지해지는 것이 싫었다. 그와는 가볍게, 그야말로 가볍게 만나고 헤어지고 싶었다. 그게 욕심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