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추!〉전라북도 정읍 산외면에 가면 300년 된 아흔아홉 칸 고택이 있었으니. 심율 김습은 어느 해에 외지를 떠돌던 백 씨를 거두고, 달조차 희미하던 칠흑 같던 정월 초하루의 밤, 그 집에 계집아이가 태어나는데, 마을 아낙들은 하나같이 입을 모아 범띠 해, 새벽닭이 홰를 칠 무렵 태어나니, 그 팔자 참 기구하겠구나, 말을 한다. 김습은 마을 어귀에 자리 잡은 소나무처럼 언제 어디서고 꿋꿋해라, 갓난아기에게 이름자를 백향목이라 지어주는데. 한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