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치 호랑이와 눈이 마주치기라도 한 것처럼 숨도 제대로 쉴 수 없을 정도였다. “이름.” “홍규린입니다.” “홍규린.” “네? 네.” “몇 살?” “오, 올해로 스물여섯입니다.” “스물여섯.” “네.” “나가봐.” “네? 아, 네.” ‘나눈 대화가 고작 그것.’ 정말 고작 그것뿐이었는데, 그때의 눈빛, 억양, 박 회장의 표정 어느 것 하나 기억나지 않는 것이 없었다. 한이 서린 심장을 가지고 태어난 여자, “이름.” “홍규린입니다.” “홍규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