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레리나 씨. 또 만나네요. 오늘도 춤추려고요?” 발목 부상으로 좌절하고 있던 유연은 홀로 춤을 추다 자신을 권투 선수라 소개하는 남자, 채율을 만난다. “저는 져도 상관없어요. 링에 올라가는 게 너무 좋거든요. 시합하는 그 순간이 너무 좋아서 권투를 계속 하는 거니까.” 유연을 향해 언제나 배시시 웃어주는 그는, 권투가 삶의 전부라고 하는 그는, 펀치 드렁크 증상으로 더 이상 링 위에 서서는 안 되는 사람이었다. “발레를 다시 해야겠다고 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