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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ARA

‘아이나’가 듣보 아이돌에서 정상이 되기까지 7년이 걸렸건만.
나락으로 떨어지는 데는 단 하루도 걸리지 않았다.

잘 쓰던 휴대전화가 일방적으로 해지당하자마자
말도 안 되는 누명에, 멤버와 소속사 직원 전원 사망까지-
해명할 기회조차 잃고 넋을 놓은 인아에게
‘지금 당장 몸을 피하라’는 밑도 끝도 없는 경고와
죽은 멤버가 숨겨둔 휴대폰을 찾아내라는 숙제까지 더해진다.


당장 의지할 건 ‘입주자 맞춤 버틀러 서비스’를 위해
그녀의 집을 청소하고 있던 차희권이라는 남자 하나 뿐.

 
“내 뒤에 딱 붙어 있기만 해요. 내가 희권 쌤 하나만큼은 확실히 책임지고 튈 테니까. 알았죠?”
“…저도 싸움 좀 합니다.”
“관상에 싸움이 하나도 없는 사람이 뭐래.”


그때까지 인아는 몰랐다.
그 고요한 남자가 얼마나 위험한 사람인지.
희권과 자신이 얼마나 거지같은 일에 휘말렸는지.

확실히 아는 한 가지는, 선택지가
국민 쌍X으로 팬 부끄럽게 하기 vs 죽기살기로 싸워서 팬 걱정시키기
둘 뿐이라면 후자가 최선이라는 것.


표지 일러스트: 연초롱

1권

01. 아이돌이 하면 안 되는 일
02. 2막
03. 광고주님의 특별 지시
04. 호숫가의 집

2권
04. 호숫가의 집
05. 수면 위로 드러난 것들
06. 새로운 무대로
07. 청소를 합시다(1)

3권
07. 청소를 합시다(2)
08. 진실, 거짓

4권
09. 그의 일
10. 그녀의 사정
11. 먼 길 돌아
12. 선물

아이돌이 하면 안 되는 일이라서요

아이돌이 하면 안 되는 일이라서요 1권

[e북]

루크

“천 년을 기다렸어.”

인간이 되기 위해 1000년의 시간을 버텨 낸 여우, 호령.
그러나 마지막 순간 동족의 방해로 인간화 도중 정신을 잃게 되는데.

“누, 누구시오?”
“그걸 왜 네가 묻지?”

눈을 뜨니 어딘지도 모르는 세상 속 범 같은 사내가 자신을 관찰하고 있었다.
익숙한 풀 내음과 동족의 냄새도 나지 않는 이곳. 갈 곳은 없다.

“인간은 못 돼도 인간처럼 살게는 해 줄 수 있는데.”
“⋯⋯제게 원하는 것이 있으신지요?”

불순한 속내를 드러내며 인간의 삶을 주겠다는 남자.

“나랑 자자, 여우야.”

어쩌면, 모종의 거래였다. 그런데 범상치 않은 그와의 첫 정사 후 인간이 될 수 있는 ‘구슬’을 얻게 된다.

분명 인간이 되기 위해서는 짝짓기가 금지되는데…….

“구슬 얻으려면 나랑 많이 해야겠네, 우리 여우.”

[1권]
1.
2.
3.
4.
5.
6.
7.
8.
9.

[2권] 
10.
11.
12.
13.
14.
15.
16.
17.
18.

[3권]
19.
20.
21.
22.
23.
24.
25.

구슬은 범이 물어다 준다

구슬은 범이 물어다 준다 1권

함초롱

가족이 사고로 사망한 뒤 집에 틀어박힌 예솔은
비 오는 어느 날, 거리에서 한 남자를 줍는다.

“나 좀 데리고 가 주라.”

불쌍한 표정으로 예솔에게 도움을 청하는 얼굴이 익숙했다.
고등학교 동창이자 첫사랑, 권요한.
예솔은 홀린 듯 그를 집에 들이는데……

“날 가정부로 고용하는 거 어때? 숙식만 제공해 주면 되거든. 안전하고, 일 잘하는 가정부 어디서 구하기 힘들어.”
“다른 건 몰라도 네가 어디가 안전해?”
“안전하지. 안타깝지만, 예솔이 넌 내 취향이 아니라니까.”

요한과의 기묘한 동거가 계속될수록
예솔은 그가 주는 편안함과 안락함에 길든다.

“근데 예솔아. 만약 그쪽으로도 필요해지면 말해.”
“……?”
“여자들 배란기 때, 좀 그렇잖아. 내가 그것도 기가 막히게 잘하니까…….”

애교 섞인 눈웃음과 애매모호한 말들,
처음으로 느끼는 성적 긴장감에 예솔의 좁은 세계가 마구 흔들린다.

&lt;1권&gt;
01.
02.
03.
04.

&lt;2권&gt;
05.
06.
07.

&lt;3권&gt;
08.
09.
10.

꽃밭의 제비

꽃밭의 제비 1권

영봄

천박하기 짝이 없는 가족사와 연애사에 질릴 대로 질려 버린 날,
삶에서 처음이자 마지막 일탈을 했다.
숨만 쉬어도 더러운 몸이면, 진짜 제대로 더럽혀 보기라도 하자, 싶어서.

“너 예쁘게 생겼다. 나랑 할래?”
“뭔데, 너…… 미쳤어?”
“미친 건 맞는데, 없는 말은 안 해. 하기 싫으면 말아. 준다는 데도 싫다는 놈이 정말로 세상에 있네.”
“야……. 누가 싫대?”

미애에게 첫 경험의 지독한 고통과, 알 수 없는 감각을 모조리 깨우쳐 준 남자.
그 후로 다시는 볼 일이 없었던, 아니, 앞으로도 볼 일이 없어야만 했던 남자가 제 눈앞에 다시 나타났다.
그것도, 제 작품의 배우가 되어서.

* * *

“…당신이었어요?”

가늠할 수 없는 희열과 만족감이 그의 눈동자에 들어차는 게 보였다.

“그걸 이제야 눈치챈다고? 관찰력이 좋은 줄 알았는데 영 형편없네요, 작가님.”

선과 악이 공존하는 얼굴. 진부한 수식어가 소름 돋을 정도로 잘 어울리는 남자가 웃었다.

“근데 이미 발 빼기엔 늦은 거 알지?”

시트 자락을 꾹 붙든 손바닥에서 땀이 삐져나왔다.
자그마치 7년, 필사적으로 잊어 왔던 제 부정(不正)의 공모자가 바로 앞에 나타났다.

[1권]
1장.
2장.
3장.

[2권]
4장.
5장.
6장.

[3권]
7장.
8장.
에필로그.

루머 밀(Rumor Mill)

루머 밀(Rumor Mill) 1권

복희씨

은수가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사람은 아버지이고, 존경하는 사람 역시 아버지이다.
7년 전, 은수는 아버지가 사윗감으로 적극적으로 추천한 류해준과 결혼했다. 그녀는 결혼식이 끝난 뒤 해준에게 자신들의 결혼이 정략결혼이자 매매혼이라는 사실을 듣게 된다. 기괴한 결혼을 인정할 수 없는 은수는 6개월만에 이혼을 한다. 장평건설 회장의 전(前)며느리로서 품격을 지키겠다는 조건을 수락하고.

7년 뒤.
뉴욕대 출신의 재현은 은수와 결혼하겠다는 다짐으로 미국에서의 생활을 정리하고 한국으로 돌아왔다. 오랫동안 ‘아는 동생’이었던 은수를 사랑하게 된 것이다.
은수 역시 자신에게 진심인 재현에게 끌리지만 그의 프러포즈를 번번이 거절한다.
은수에게 이혼의 상처 같은 건 없다. 결혼 같은 결혼이 아니었기에. 하지만 아버지에 대한 상처와 혼란은 여전히 그녀를 버겁게 한다.
아버지는 전(前) 사돈과 여전히 거래 중이고, 한술 더 떠서 친오빠마저 정치에 입문하려는 은수의 전 남편과 한 배를 탄다.

***

두 번째 프러포즈를 하던 날, 그의 눈을 뚫어질 듯 쳐다보며 은수는 말했다.

‘오빠가 나한테 느끼는 감정, 그거 연민이야.’

첫 번째 프러포즈를 한 이후 줄곧 그런 생각을 해 왔을 그녀에게 재현은 대답해 주었다.

‘인간은 그렇게 이타적인 존재가 아니야.’
‘무슨 뜻이지?’
‘연민이라……. 그런 걸 느낄 여유가 있었으면 내가 선뜻 한국으로 돌아왔을까?’
‘오빠 자신한테 기만당하는 거야.’
‘너야말로 너 자신에게 기만당하고 있는 것 같은데. 네 이혼이 나하고 무슨 상관이지? 그것 때문에 내가 너를 좋아하게 됐다고 생각하는 거야? 지나치게 허술한 설정이야.’
‘…….’
‘너야말로 나한테 연민을 가져주는 건 어때? 두 번씩이나 너한테 까이는 내가 안쓰럽지 않아?’
‘친구나 해, 지금처럼. 남자, 필요 없어.’

[1권]
이혼녀의 품격
달아나지 못하는 이유
너를 닮고 싶어지는 순간에는
수제비 같은 눈이 퍼붓던 날
단순하게, 단조롭게
은밀한 수작질

[2권]
어떻게 좋아하지 않을 수 있지
모든 것이 잿빛
한 사람의 자리, 한 사람의 의미
참회와 용서
사랑, 할 수밖에 없는
발뺌할 수 있는 용기
내가 나일 수 있게 하는 것
나의 오늘은…….

이혼녀의 품격

이혼녀의 품격 1권

낱낱

“그쪽도 죽은 자의 진실보다 산 사람의 명예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까?”

잠입수사 중 갑작스러운 약혼자의 죽음.
모두가 이 죽음을 은폐하려고 할 때 유일하게 은유에게 손을 내민 남자, 공도하.

“안 빨개진 데가 없네. 그렇게 겁내면, 난 더 꼴리는데.”
“원하는 것부터 말해요.”
“섹스. 내 거래 조건은 그겁니다.”

제멋대로에 진의조차 알 수 없지만 은유에게 남은 선택지는 하나뿐이었다.

“각오는 단단히 했습니까? 난 뭐든 대충은 안 하는데.”

농담처럼 가벼운 말투와 그렇지 못한 뜨거운 눈빛이 그녀의 몸을 꿰뚫듯 파고들었다.

*

사랑 같은 낭만적인 단어로 둘러댈 수 있는 게 아니었다, 은유를 향한 감정은.
생존의 문제였다. 그러니 지금 한가하게 상대방의 마음을 헤아려 가며 다가가는 건 그에게 사치였다. 일단은 저부터 살아야 했다.

“딴 새끼는 안 돼.”

숨 쉴 틈을 주겠다는 듯 반쯤 떨어진 잇새로 지껄인 도하가 다시 굶주린 짐승처럼 은유의 아랫입술을 잡아챘다. 자꾸만 밀리던 은유의 몸이 결국 식탁 테이블 위로 눕혀졌다.

차가운 테이블 표면이 등줄기를 건드리자 으스스 소름이 돋았다. 속수무책으로 맞붙어 오는 남자의 키스에 말려든 탓에 지탱할 곳 없는 팔이 그를 할퀴듯 끌어안는 꼴이 됐다.

젖은 혀가 난잡하게 뒤엉키고 잇새로 타액이 줄줄 흘렀다. 축축해지는 눈꼬리만큼 아래가 젖어 드는 게 느껴졌다.

“흐으….”

어깨와 가슴에 작은 주먹이 툭툭 내리쳐졌다. 마음껏 때리라는 듯 도하는 오히려 몸을 더 가까이 붙여 왔다.

“어떤 새끼든, 안 돼.”

은유는 저만 가질 것이다. 머리카락 한 올도 다른 놈의 손에 쥐어 주지 않을 것이다.

[1권]
1. 대면
2. 동요
3. 잠식
4. 균열
5. 붕괴

[2권]
6. 파고
7. 심연
8. 환각
9. 침몰
10. 파괴

[3권]
11. 추락
12. 와해
13. 화해
14. 회복
15. 재건

페이크 디셉션(Fake Deception)

페이크 디셉션(Fake Deception) 1권

임태연

해주의 스물여섯은 나쁜 것들의 집합체였다.
하여 잠시 서울을 떠나기로 한 그녀는 돌아가신 외할머니가 살던 곳, 해온리로 향한다.

그리고 그곳에서 어릴 적 옆집 동생, 서윤재를 다시 만나게 되고.
바람도 지쳐 버린 뜨거운 여름, 그 계절에만 만나던 우리, 그리고 여름을 닮은 서윤재.

“나, 새거예요. 누나.”

여름만큼이나 뜨거웠던 그의 고백. 그리고 그 고백만큼이나 붉게 물들던 윤재의 귓등.
고민은 무용했다. 날 주인공으로 만들어 주는 그에게 속절없이 빠져든 건 어쩌면 운명이었으니까.

이 사랑이 영원하길 바랐다. 그와 함께 해온리에 살고 싶다는 욕심도 부렸었다.
그러나 언제나 그렇듯 여름은 기울기 마련이었다.

조연은 결코 주인공이 될 수 없듯이.

1권
프롤로그
1. 6개월 전, 7월
2. SOME
3. 버킷리스트
4. 둘만의 낙원
5. 해온산

2권
6. 겨울, 그 공허한
7. 5년 전, 10월
8. 5년 후, 다시 겨울
9. 돌아간다 해도
10. 4208호
11. 적당히 놀았을 리가
12. 낙원
에필로그

나의 여름에게

나의 여름에게 1권

목화자리

설탕에 미친 짐승남 파티시에, 라낫개.
저속노화를 추구하는 완벽주의자 호텔리어, 나소윤.
눈만 마주치면 싸우는 상극 중의 상극, 서로 못 잡아먹어서 안달인 동갑내기 두 사람은 직장 동료들에게 절대 들켜서는 안 되는 비밀이 무려 세 가지나 있다는데….

“들었어? 이번에 회장님 자제분이 극비리에 입사했다는 거?”

비밀1. 둘 다 시치미를 뚝 떼고 있지만 사실 라낫개와 나소윤, 둘 중 하나는 회장님의 금지옥엽, 즉 ‘로열 패밀리’다. 두 사람 중 ‘로열’은 과연 누구일까? 

“그때 날 대했던 네 감정은 뭐였는데? 나한테 왜 그랬던 거야?”
“스트레스가 너무 심해서 그만….”
“스트레스? 그럼 내가 스트레스 해소용 탱탱볼이었다는 거야?”
“…불닭게티 같은 거죠. 몸에 해로운 거 알지만 스트레스받으면 참을 수가 없는….”

비밀2. 불과 얼음처럼 섞이지 않을 것 같은 두 사람은 입사 전, 왜 호텔 스위트룸에 함께 있었을까? 그날 밤, 두 사람에게는 과연 무슨 일이 있었나. 

로열의 비밀, 그리고 입사 전 썸의 비밀. 심지어 그게 다가 아니다.
두 사람의 마지막 비밀은 과연 무엇일까?

달지 않아서 좋네요

달지 않아서 좋네요 1권

백안나

긴 연애의 끝은 결혼이 아니라, 늘 이별이었다. 
똥차 가고 벤츠 온다는 말은 다 옛말인가? 
똥차가 가도 역시나 또 똥차였던 내 인생! 
이건 정말 불공평하잖아?

이건, 절대 내 마지막이 될 수 없어! 
술이나 진탕 먹고, 훌훌 털어 낸 후에 새 삶을 살아 볼 테다! 
그렇게 생각했는데?

“나랑 하자, 연애.”

아니, 대체 왜?
비굴하고 멍청하게 이런 생각부터 하는 나! 
아니 그래도, 잘나도 너무 잘났잖아? 
이건 벤츠가 아니라, 롤스로이스지! 
만약 꿈이라면 깨지 않을 것이고. 
현실이라면, 난 이 남자의 바짓가랑이라도 붙잡아야만 한다! 

*

난 적당히 취했고, 이 남자의 말처럼 충분히 감성적일 수밖에 없는 밤이다. 
그러니 오늘이 지나고 후회한다고 해도, 그냥 하룻밤 일탈쯤으로 생각하고 넘기면 그만이었다. 
그러니까, 한 번 해 보자고. 

“서목현 씨 마음을, 이 밤. 조금 이용해도 되겠어요?”
“홍은백 씨.”
“자고 싶어요, 그쪽이랑.”
“······.”
“한 번, 그쪽이랑 자 보고 싶다고요.”

물은 쏟아졌다. 
홍은백은 미간을 좁히며 저를 매서운 눈빛으로 쳐다보는 서목현의 시선을 바라보았다. 
지금, 이 눈싸움에서 먼저 피하게 된다면 용기 내어 뱉어 낸 발언들이 한순간에 물거품이 될 것이다. 
그때, 서목현이 말없이 잔을 밀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천천히 걸음을 옮겨 둥근 테이블을 스쳐 제게로 다가왔다.

“조건은?”
“없어요. 이 일로 매달리지는 않을 거니까, 그러니까······.”
“밤이, 길 겁니다.”

순식간에 홍은백의 팔을 휘감은 커다란 서목현의 손이 힘주어 끌어당겼다.

롱 앤 쇼츠(Long And Short)

롱 앤 쇼츠(Long And Short) 1권

시클라멘

덕질 끝에 입사, 들키면 퇴사!

남몰래 성덕으로 살아가던 윤주아.
최애를 보기 위한 일념으로 구단에 입사했는데…

“지금, 뭐 합니까?”

한 번의 실수로 팀 내 에이스에게 변태 스토커로 낙인찍힌다.

“내가 이상한 소리에 눈을 떠서.”
“어, 어떤 소리요?”
“글쎄요. 뭘 들었을까, 내가.”

눈앞에 있던 그의 시선이 아래로 향했다.

“되게, 질척이는 소리였는데.”

주아는 퇴사와 사회적 매장을 피하기 위해
울며 겨자 먹는 심정으로 비밀 계약을 맺게 되는데….

1권
프롤로그. 지금, 뭐 합니까?
1장. 시키는 건 다 하는 겁니까?
2장. 윤주아 씨, 보기보다 야한 몸이었네
3장. 윤주아 씨 거, 맛있네
4장. 그걸 걔가 왜 걱정하는데
5장. 이 계약, 사기예요

2권
6장. 앞으로 나 없는 데서 술 먹지 맙시다
7장. 한주혁이랑 뭐냐고
8장. 다른 새끼 앞에선 웃지 맙시다
9장. 지금도 나 안 좋아합니까?
10장. 계약 종료

3권
11장. 오늘은, 그냥 잠만 자죠
12장. 더 이상은 못 기다려
13장. 그런 거에 익숙해지지 마
14장. 미치는 줄 알았어
15장. 네가 없는 세상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16장. 나 이제 별로 안 좋아해
17장. 우리 늘 하던 거잖아

비공식 루틴

비공식 루틴 1권

전5월

일에 미친 인간인 주원에게 부하 직원 예솔은 그저 눈엣가시에 불과했다.

일은 지지리도 못하면서 절대 밟히지 않는 잡초처럼 헤실헤실 웃는 꼴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일 못하는 팀원을 둔 팀장이라는 죄로 스트레스에 하루하루 시달려 가던 때, 주원은 예솔에게 묻는다.

“내가 더 이상 뭘 더 어떻게 해줄까요. 더 이상 어떻게 가르쳐야 맡은 일을 해줄 수 있냐, 이 말입니다.”
“저랑, 자실래요?”

뻔뻔한 말에 어이가 없어진 주원이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돌았네. 정신이 나갔어, 배예솔.”
“진짜, 정말로 약속드릴게요. 저 또 실수하면 제 발로 회사 나갈게요. 바로 퇴사 처리 해주세요.”

‘퇴사’라는 한 단어에 주원의 이성이 송두리째 흔들리기 시작했다.
그깟 섹스, 몸이 닳는 것도 아닌데 안 할 이유는 없지.

“그래. 해 보자, 한번.”

***

두통, 위염, 불면증, 모든 것이 다 스트레스인 줄만 알았는데 알고 보니 사랑이었다?

“다 이게 너 때문이야, 배예솔. 그러니까 책임져.”

사랑에 빠진 주원의 본격 입덕 부정기!

1권
프롤로그
01.
02.
03.

2권
04.
05.
06.

스트레스인 줄 알았는데 사랑

스트레스인 줄 알았는데 사랑 1권

순록(順綠)

잔인하고 모멸적인 제안에 뭐라 대답해야 할지 알 수가 없었다.

그때, 강주승이 수연의 앞으로 종이를 내밀었다. 

맨 앞 장에 계약서라고 적혀 있는 것이 보였다.

“계약서에는 팁에 관한 거까지 쓰진 않았습니다. 대신 수연 씨가 하기에 따라, 계약금보다 팁으로 버는 돈이 더 클 수도 있겠지요. 사인하시겠습니까?”

강주승은 펜을 내밀었다. 조금 전까지 수연을 희롱할 때 썼던 그 만년필이었다. 
수연은 떨리는 손으로 펜을 잡았다. 수연은 종이가 젖지 않도록 주의하며 조심스레 살피며 사인했다. 자신의 이름 석 자를 쓰는 게 오늘만큼 힘들 때가 있었을까.
 
“그럼 이걸로 계약이 체결되었군요. 두 달 동안 잘 부탁합니다. 김수연 씨.”

수연은 강주승의 말을 들으며 물끄러미 제 손에 남아 있는 종이를 바라보았다. 

***

“나와 함께 한 걸 후회하나?”

남자는 수연의 머리카락을 손으로 쓸더니 수연을 잡아당겼다. 단숨에 남자의 품에 안긴 수연의 몸이 잘게 떨렸다. 

“하지만 늦었어. 이제 와서 놔줄 생각 따윈 없으니까.”"

찬란하게 아름다운

찬란하게 아름다운 1권

서린달

부모 같지 않은 아버지 밑에서 숨죽이고 살아온 지 20년.
세은은 자신 때문에 희생해 온 언니가 결혼한다는 소식에 마음으로부터 기뻐한다.
이제 행복해질 일만 남았으리란 생각도 잠시,
언니의 남편 될 사람이 어디서 많이 본 얼굴이다.

10년 전, 세은의 첫사랑이었던 남자, 전우진. 
형부가 될 사람은 바로 그 남자의 친형이었다.
게다가 알고 보니 그는, 10년 전 세은을 차로 치려 했던 범인이었는데. 
재벌가의 형제 싸움에 말려든 건 둘째 치고, 언니를 이용하려 한다는 걸 깨달은 세은은 결혼을 막기로 한다.
그리 생각한 세은에게, 우진이 도와줄 테니 손을 잡자고 하는데...

“필요 없으면 쓰레기 취급하는 게 맞지. 나도, 내가 준 것도. 그래서 키스도 멋대로 하고 멋대로 버렸잖아.”
“그땐... 진짜 실수였어요.”
“그 실수, 나도 해볼까 하는데.”

다시 마주친 그는, 10년 동안 주인을 찾아헤맨 들개 같은 얼굴을 하고 있었다.

버려진 개는 주인을 찾는다

버려진 개는 주인을 찾는다 1권

송이나

“이왕 이렇게 된 거 잘 만나 봐요.”

맞선 자리에 사람을 바꿔치기해서 나왔으면서 그가 뻔뻔하게 제안을 했다.

“그럴듯하게 연애하는 척만 해 보자는 겁니다. 만나는 동안 골치 아픈 일들 정리해 줄게요.”

언제 봤다고 저를 마음에 든다고 하는 원의 말을 믿을 수 
없었다. 아니, 그렇게 생각했는데…….

“말씀하신 계약 말인데요. 아직도 유효해요?”

그렇게까지 당하고도 여전히 누군가를 믿어 보려는 게 우습다.
그럼에도 이 남자는 조금 다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미리 말해 둘게요. 내가 부르면 바로 와요, 그 어떤 것도 내 앞에 두지 마세요.”

작게 속살거리는 원의 말에, 홀린 듯 유지가 연거푸 고개를 끄덕였다.

집요한 눈빛, 독점과 소유로 똘똘 뭉친 이기적인 제안임에도 이 구속이 안락하게 느껴진다면 내가 미친 걸까?

심장이 부산을 떨며 뛰었다. 끊임없이 신호했다. 위험한 남자 같다고, 보통 일이 아닐 것 같다고, 밀어내야 한다고…….

원하는 대로 유지

원하는 대로 유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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