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지원

문진헌에게 나는 여자가 아니었다.

그에게 나는 그저 강한 유대를 가진 아군 같은 존재고,
다정한 의무감이 드는, 약간은 하등하고 덜 자란 어른일 뿐이다.

그래서 나도 문진헌에게 좋은 친구, 여동생,
뭐 그런 존재로 있어 보려고 노력한 것이고.

그러나 그의 곁을 지킬수록 내 마음은 닳아 갔다.
조금이라도 짬이 날라치면 문진헌 생각으로 마음이 산란했으니까.

반가우면서 괴롭고 설레다가도 외롭고
잘 보이고 싶다가 세상 제일 하찮은 존재로 느껴지고…….
그야말로 닿지 않는 별을 손아귀에 쥐려는 사람처럼.

결국 모든 것으로부터 멀어지고 싶어 떠난 능주에서,
나는 뜻하지 않게 그에게 마음을 고백하고 말았다.

#오해 #첫사랑 #소유욕/독점욕/질투
#계략남 #집착남 #순정남 #짝사랑녀 #순정녀

[1권]
1. Switch Life
2. 한시적 관계
3. 살파랑(殺破狼)
4. 축제는 원래 짧다
5-1. 여름이 물러난 자리엔

[2권]
5-2. 여름이 물러난 자리엔
6. 네가 없다는 사실만 남았다
7. 나의, 정원
8. 너 없인 아무 의미도
9. 너와 나의 계절
에필로그 1. 서로에게 물들어 가는 날들
에필로그 2. 왕관 별자리

연록이 짙어지는 날에

연록이 짙어지는 날에 1권

[e북]

님도르신

차현은 단성과 잘 사귀고 있었다.
그가 재벌이라는 점을 빼면 모든 것이 평범하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녀에게 드라마 속에서나 봤던 일이 일어난다.

사랑을 지키느냐, 돈을 택하느냐.
차현은 현실을 선택했다.
이 돈이라면 단성과 헤어진 아픔쯤은 추억으로 묻을 수 있을 줄 알았다.

그러나 진짜 현실은 그녀의 예상과는 다르게 흘러가는데…….

돈 봉투

김유일

&lt;본 작품은 동의하지 않은 강압적 관계에 대한 묘사가 있습니다. 작품 열람에 참고 부탁드립니다.&gt;


국회의원의 아들인 정하민과 사랑 없고 마음 없는 결혼을 앞둔 재연.
그간의 삶은 고달팠으나 하수구 인생에서 건져 올려지기 직전이라고 믿었다.

"안녕, 자기."

10년 전, 그녀가 배신한 첫사랑 윤도혁이 나타나기 전까지는.

“왜 말이 없어. 우리 오랜만에 봤잖아. 한, 10년 만인가?”
“왜 왔어.”
"모르는 척하고 돌아오면 봐줄게. 그러니까 기회 줄 때 파혼해."

돈도 필요 없고, 그저 원하는 것은 파혼이라고 하는 도혁.
그가 탐한 건 단 하나, 재연 자신이었다.

“자기야. 이 짓 싫으면 지금이라도 정하민이랑 헤어지면 돼.”

그녀의 삶은 다시 무너져 내리기 시작했다.

1권 
#1
#2
#3
#4

2권
#5
#6
#7
#8
#9

Deadly, Dirty, Dangerous

Deadly, Dirty, Dangerous 1권

젠틀레인

소정의 죽음 이후, 해윤은 모든 감정을 꾹 눌러 담으며 살아왔다.
그녀가 잊으려 했던 이름, 황태정.
첫사랑이자, 감히 다가설 수 없었던 사람. 소정의 친오빠.
시선 한 번 맞추는 게 익숙해지지 않던 사람.
5년 동안 철저히 피하며 버텼지만, 운명은 다시 그를 눈앞에 세웠다.

얼떨결에 나가게 된 대역모델 오디션 현장에서 본 태정.
냉소적인 눈빛, 차갑게 가라앉은 공기, 그리고 애써 지워낸 마음.
그러나 그 순간 그 사람에게로, 해윤의 모든 신경이 달려 나갔다.
다시 눈을 맞추고픈 강렬한 욕망이 일어났다.

“좋아해요, 오빠. 오래전부터 쭉 …그랬어요.”
“…뭐?”
“라면 먹고 가라는 건… 너무, 이상하죠….”

되살아난 사랑은 달콤했지만, 그 끝에는 숨겨진 진실이 기다리고 있었다.
과거의 모든 기억마저 흔들리게 할 비밀 앞에서,
태정을 사랑한 시간까지 의심받게 될지도 모른 채.

이슬점

이슬점 1권

차크

* 키워드 : 현대물, 권선징악, 신데렐라, 갑을관계, 계약연애/결혼, 정략결혼, 소유욕/독점욕/질투, 운명적사랑, 재벌남, 직진남, 상처남, 능글남, 유혹남, 절륜남, 집착남, 순정남, 오만남, 카리스마남, 상처녀, 철벽녀, 까칠녀, 도도녀, 외유내강, 순정녀, 달달물, 애잔물

“제발 불편한 상황 만들지 마. 너도 이미지 관리해야지.”
“굳이?”

사람들 앞에서는 더없이 다정한 미소를 짓더라도,
둘만 남으면 순식간에 냉랭해지는 여자.

차수형의 완벽한 약혼녀를 연기하는 예기은에겐 이것이 일상이었다.
늘 스캔들에 휩싸이는 수형의 행복한 연인이 되어 그의 방패막이가 되는 것.

지긋지긋한 기은은 어서 빨리 그와 파혼하고 싶지만,
가족의 협박이 그녀의 발목을 잡는다.

한편 차수형은 꾸며낸 현모양처 같은 모습보다,
도발적인 본래의 그녀를 더 좋아하는 듯한데…….

“넌 잘 모르지? 내가 무엇에 예민한지.”

기은은 언제까지 이 미친 짓에 동참해야 하는 걸까?


▶잠깐 맛보기

수형이 눈은 그대로 둔 채 입꼬리를 올려 화사하게 웃었다. 입술이 다가왔다. 기은이 질끈 눈을 감았다. 입술이 맞물리고 숨결이 겹쳐 들었다. 아랫입술을 빨아들인 그가 그녀를 파고들었다.

“열어. 조건이잖아.”

입술이 맞닿은 채 그가 말했다. 맞다. 조건이 있었다. 공식적인 그의 약속을 거절할 때마다 그녀가 들어주어야 할 조건. 기은이 마지못해 입술을 열었다.

그가 거칠게 그녀를 집어삼켰다. 아랫입술을 빨아들이고 입천장을 핥고, 깊숙이 파고들었다.
숨이 막혀 그의 팔을 꽉 잡았다. 허리를 감싸는 그의 손을 느끼며 기은이 질끈 눈을 감았다. 아무래도 시간이 걸릴 것 같다.

기은이 입술에서 힘을 뺐다. 그래야 그가 부드러워질 것을 안다. 그녀가 거부할수록 그는 사납게 구니까. 어느새 수형의 부드러운 입술이 그녀를 감싸고 있었다. 입술이 조금 더 벌어지고 그가 그녀의 목덜미를 다정하게 쓸었다.

〈1권〉
프롤로그
1. 가면을 쓴 약혼녀 역할
2. 마지막이 될 좋은 기회
3. 그들의 과거, 그녀의 과거(1)
4. 그들의 과거, 그녀의 과거(2)
5. 현재의 두 사람, 완벽한 약혼자 역할

〈2권〉
6. 둘만의 협상
7. 합의된 관계
8. 진심 같은 거짓은 무시해야 해
9. 지루하지 않은 사람이 되어 가는 것
10. 강원도 가는 길
11. 그들의 과거, 그의 과거

〈3권〉
12. 드디어 시작되었다
13. 불편한 일상
14. 환장한 벌레와 불나방
15. 이제 정말 끝인가
에필로그 1
에필로그 2
에필로그 3

결혼 말고 파혼

결혼 말고 파혼 1권

유나인

퇴근길, 회사 대표에게 납치당했다.
감히 대표님을 모델 삼아 19금 피폐 조직물 소설을 쓴 대가인 줄 알았는데…

“그딴 소설은 어떻게 알고 쓴 거예요?”
“네?”
“여기, 이 쓰레기 같은 글에 나오는 정도파. 딱 우리 조직 빼다 박았던데. 너 대체 어떻게 알았냐고.”
“대표님 조폭이셨어요?!”

대표가 진짜 조폭 후계자였다니. 하필이면 소설 속 설정이 도건의 조직과 딱 들어맞는 바람에 스파이라는 오해를 받고 감금당한 이지.

“겁도 없이 내 침대에 숨어든 이유가 뭐야.”
“아, 어느 방 쓰라고 말씀 안 해 주셔서 그냥 제일 넓은 방 썼는데요?”

납치당한 주제에 레스토랑급 식사를 요구하질 않나, 빈 방에 가둬 놓으면 도파민 디톡스라고 좋아하질 않나. ‘겁대가리 상실한’ 이지는 평화로운 감금 생활에 99% 만족한다. 

딱 하나, 망상 속에서 간절히 바랐던 음란한 전개가 펼쳐지지 않는 것만 빼고.

“얼마나 자세히 써 놨는지 실제로 따먹히는 기분이 다 들더라고.”
“죄송합니다. 머리라도 박을까요?”
“기대했다면 미안한데, 내가 이지 씨한테 세울 일은 전혀 없을 거예요.”

조폭치고 상당히 건전한 이 남자와 어떻게 붙어먹을 수 있을까?

*

살짝 흐트러진 머리칼을 쓸어 넘긴 그의 얼굴엔 여전히 열기가 가득했다. 불티가 튀는 시선의 종착역은 명확했다. 느른하게 풀어진 이지의 꼴을 샅샅이 훑어본 그가 상체를 세웠다.

“이건 뭐…….”

애초에 권이지를 가둔 날부터 이렇게 했어야 했다. 어차피 권이지는 처음부터 제 몸을 탐하고 있었을 테니까.

“이지 씨 바라는 대로 진작 좆이나 박을 걸 그랬지.”

이지는 여전히 성기를 꼿꼿하게 세운 채 저를 응시하는 도건을 올려다보았다. 안 봐도 잔뜩 흐트러졌을 게 분명한 저와는 달리 도건은 여전히 멀끔하고 산뜻한 낯을 유지하고 있었다. 다를 게 있다면 붉어진 얼굴과 살짝 돈 것 같은 눈빛 정도일까.

“이렇게나 좋아하는데, 응?”

평화로운 감금백서

평화로운 감금백서 1권

드림캐처

하룻밤 사이, 세상은 끝났다.
말도 안 되는 외계인들의 출몰, 무너진 나라와 질서.
폐허가 된 세상에서, 나는 오직 머릿속 지식 하나로 겨우 살아남았다.
피투성이로 밖으로 기어나온 살고자 발버둥칠 때 처음 이 남자를 봤다.

“제 쓸모는 머리거든요. 꽤 쓸만할 거예요.”
“몸이랑 얼굴은 쓸만한 것 같은데.”

참고로 첫마디는 꽤나 가관이었다.

“쓸모 있게 박힐 자신 있나? 그럼 살려주지.”
“……뭐라고요?”

날카로운 눈빛이 내 몸을 꿰뚫는다.
마치 재미있는 사냥감을 발견한 맹수처럼.

“난 똑똑한 여자는 딱히 필요 없거든.”

소시오패스 특수부대 출신 남주 × 생존을 위해 본능을 꺼내든 정신과 의사 여주.
끝이 보이지 않는 세상에서, 더 위험한 건 외계인일까, 아니면 이 남자일까?

접근 금지 구역

반민초

#현대로맨스 #조직물 #삼각관계 #조직보스남주 #여주냄새에끌리는남주 #흥미본위남주 #계략집착남 #사회복지사여주 #남주에게휘둘리는여주 #자낮소심녀

<strong>“살면서 다른 여자들한테 연애하자고 한 적 없어. 그러니까 나랑 연애해.”</strong>

누구나 돌아볼 법한 수려한 외모를 가졌으나, 내성적인 성격을 가진 탓에 사회복지사로서 평범한 삶을 살던 유진.
유진의 꿈은 조용히 어려운 사람들을 돕고, 그리고 동생이나 마찬가지인 가은이 행복해지기를 바라는 것뿐이었다.
가은이 킹덤 클럽의 직원으로 일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기 전까진.
킹덤으로 찾아간 유진은 개회동파의 보스인 구재욱을 만나게 되고,
두 사람의 일상은 조금씩 질척하게 섞이기 시작하는데.


[미리보기]

순식간에 유진의 앞에 선 남자에게서 위압감이 느껴졌다. 큰 키와 단단한 육체가 마치 벽 같았다. 아무리 밀어내도 절대 밀리지 않을 것 같은.

“해 보고 싶은 게 있어서.”

그는 유진을 향해 낮게 뇌까렸다. 도대체 무얼…. 유진이 뭐라 말하기도 전에 남자가 상체를 내렸다. 비스듬히 기울인 남자의 얼굴이 유진의 귓가에 닿았다. 유진은 얼음이 된 것처럼 굳었다. 남자와 가까운 신체 접촉은 처음이었다. 

“복숭아 향 같기도 하고.”

킁킁. 남자는 조금은 무람하게 유진의 향기를 맡았다. 그녀의 목덜미부터 머리카락까지. 마치 짐승과도 같은 행동에 당황한 유진은 반사적으로 몸을 뒤로 빼내다가, 

“앗….”

그대로 침대 위로 넘어졌다. 동시에 남자에게 깔린 듯한 야릇한 장면이 연출되었다. 남자와 눈이 마주친 유진은 옴짝달싹하지 못했다. 

“꽃향기 같기도 한데.”

온기 없는 검은색 눈동자가 유진을 들여다보듯 매서웠다. 

“저…. 이만….”

설마 이 이상은 안 하겠지. 유진이 최대한 침착하게 마음을 가라앉혔다. 어쩌다 여기까지 오게 된 걸까. 알 수 없었다. 남자는 비켜 줄 생각이 없는 듯이 그녀에게서 눈을 떼지 않았다. 시선을 마주한 것만으로도 유진은 정신을 놓을 것처럼 아찔했다. 대체 이 남자는 뭘까. 왜 자신한테 이러는 걸까.

뒷거래

뒷거래 1권

박깃털

* 키워드 : 현대물, 재회물, 첫사랑, 소유욕/독점욕/질투, 능력남, 직진남, 능글남, 다정남, 유혹남, 짝사랑남, 순정남, 동정남, 연하남, 능력녀, 동정녀, 순진녀, 엉뚱녀, 달달물, 로맨틱코미디, 고수위

불운하게도 작거나 안 서는 남자만 만나 첫 경험이 아직인 희래.
그녀의 유일한 소망은 ‘큰’ 남자와 경험 쌓기.

하지만 이번에도 첫 경험은 무산되고,
친구와 술을 마시며 신세를 한탄하다가 밝아 온 아침.

그런데 그녀가 눈을 뜬 곳은
엄마 같은 집주인 할머니의 손자, 은원의 방이었다.

이윽고 밀려오는 어젯밤의 기억.

“네가 봐도……. 나 별로 안 꼴려?
한번 벗겨 볼 마음도 안 들 만큼?”

8년 만에 어른이 되어 나타난 그가 부담스러워
피해 다녔던 것이 무색할 만큼 황당한 망언과.

“큰 게, 좋은 거예요?
그러면 내 거 만져 볼래요?”

그 헛소리에 적극적으로 호응해 준 은원까지.
총체적으로 당혹스러운 대형 사고를 치고 마는데…….


▶잠깐 맛보기

“누나.”
“…….”
“아니, 희래 씨.”

그런 그녀의 낯을 말끄러미 바라보던 은원의 입매가 길어졌다. 한쪽 입꼬리가 거칠게 올라가자 그건 어느새 사나운 조소가 되어 있었다.

“내가 어떻게 지킨 동정인데……. 그걸 먹고 튀려고 했어요?”

그래. 비록 내가 네 동정을…….
뭐라고?
은원의 말을 가만히 듣던 희래가 화들짝 놀랐다.

“……동정?”

아니, 그러니까.
당황한 희래의 시선이 다급하게 은원의 낯을 훑었다.

“안 했잖아……!”

희래가 한 박자 늦게 쏘아붙인 말에 은원이 픽 웃었다.

“그래요. 자지는 아직 순결하지.”
“자, 뭐……?”
“그런데 내 혀는.”

희래가 그의 불순한 말버릇에 당황하여 어버버하는 사이. 은원이 이죽거리듯 웃으며 고개를 한층 더 숙였다.

“내가 어제 누나 보지를 얼마나 많이 핥았는데, 이게 아다 뗀 게 아니면 뭔데?”

〈1권〉
00. ~ 05.

〈2권〉
06. ~  10.

순결한 집주인

순결한 집주인 1권

유재아

*해당 작품에 등장하는 지역명 및 단체명 등은 실제와 무관한 창작입니다.

조직 '태랑'의 킬러 윤하연. 
원치 않게 살인청부업자가 된 그녀에게 삶이란 죽음을 피하기 위한 몸부림이었다.
비정상적인 세상에서 살아남기 위해 죽을 때까진 이대로 살아야겠다고, 그녀는 생각했다.
그 남자, ‘서도혁’을 만나기 전까진.

“이상형이 어떻게 돼요.”
“이상형?”
“남은 인생을 함께할 상대로 원하는 사람. 뭐 그런 거요.”
“그냥, 평범하면 돼요.”
“곤란하네요. 얼굴을 어떻게 할 수도 없고.”
“……?”
“내가 평범하게 생겼다는 얘기는 들어 본 적이 없어서.”

다가오는 그를 거절할 방법은 많았지만 그러지 못했다. 그렇게 시작된 이중생활, 반절뿐인 평범 속에서 하연은 이런 평범한 일상이 세상의 전부가 되기만을 바랐다.
그러나 그녀 대신 총을 맞은 도혁이 혼수상태에 접어들고, 하연은 도혁과의 약속을 뒤로한 채 그의 곁을 떠난다.
이후 다시 만난 그는 이전의 다정했던 모습이 전부 연기였다는 듯 새로운 면모를 보여주는데.

“속인 건 서로 마찬가지잖아. 그러니까, 자기야. 그만 날 세워.”

[작품 속에서] 
 
“아까, 살아야 하는 의미가 사라진 거 같다고 했잖아요.”

하연의 시선이 도혁을 향했다. 얼굴에 남아 있던 웃음기는 어느새 모두 지워져 있었다.

“사실, 사는 데에 꼭 의미가 필요한 건 아닌데.”
“…….”

말을 고르는 남자에게서 장난스럽지만은 않은, 진중함이 묻어 나왔다.

“그래도 그 의미라는 게 꼭 있어야 하는 거면.”

무언가에 홀리기라도 한 것처럼 그가 하는 말을 집중해서 듣고 있던 때였다.
찻잔 손잡이를 쥐고 있던 손에 툭, 온기가 닿았다.

“옆에 나 같은 사람 한 명 두는 건 어때요.”
“…….”

따뜻한 차가 속을 데웠기 때문인지, 다른 이유가 있어서인지 몸속이 따뜻해지자 조금 전까지도 느끼지 못했던 한기가 느껴졌다. 이 겨울이 이리도 추웠는지 이 전엔 모르고 있었다.
그제야 주변 사람들의 옷차림이 눈에 들어왔다. 장갑, 귀마개, 목도리, 털 부츠. 춥지 않냐고 물었던 눈앞의 남자도. 이제야 이해가 되었다.
춥구나. 겨울이, 생각보다 추웠구나. 얇다고 생각하지 못했던 제 옷차림이 이 추운 계절에 비해 지나치게 얇게 느껴졌다.
남자의 손은 따뜻했다. 남자가 주는 온기를, 조금 더 느끼고 싶었다.

1권 
프롤로그
1. 다른 세상
2. 혼재되다
3. 환상
4. 기회
2권
5. 파란
6. 대류
7. 그림자
8. 혼재
9. 에필로그

혼재(混在)

혼재(混在) 1권

1. 올킬 작품 소장하면 전원 최대 5,000포인트!
2. 올킬 신작 리뷰 남기면 1천명 추첨 랜덤티켓!

ALL KILL 신작 리뷰 쓰면 랜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