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홀로 머무는 이 작은 공간 안에 마치 나 말고 다른 무언가가 가득 들어 차있는 듯한 기분 나쁜 느낌이었다. 머릴 휘젓고 조금이라도 이 상황을 타개해 나가기 위해 음료진열대로가선 자연강장제 한 병을 움켜쥐었다. 그게 시발점이었을까? 강장제를 잡은 손이 움직이지 않았다. 분명 내 몸과 정신엔 아무런 문제도 없었지만, 마치 겉으론 문제없는 컴퓨터의 마우스가 멈춘 것처럼 난 그 자리에 딱딱하게 굳어버렸다. 서늘한 공기의 흐름이 등골을 타고 흘러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