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살아오며 얻은 이름과 역할들은 어느덧 본래의 얼굴 위에 두터운 가면이 되었습니다. 우리는 그 가면을 ‘나’라고 믿으며 살아가지만, 본래면목(本來面目)은 그 모든 가면을 벗어던진 맨얼굴입니다. 세상의 빛깔에 물들기 이전의 투명함이며, 잘잘못의 소리에 흔들리기 이전의 고요함입니다. 이 책은 잃어버린 것을 찾아주는 주문이 아니라, 겹겹이 쌓인 먼지를 부드럽게 쓸어내리는 바람결과 같습니다. 여기 담긴 시와 법문은 정답이 아닌 조용한 속삭임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