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시죠?” “당신과 자고 싶습니다.” 남자는 분명 그렇게 말했다. 마치 오래 알고 지내던 친구가 테니스를 함께 치자는 제의를 하는 것처럼 당당하고 일상적인 말투였다. 예희는 폴더를 덮을까 하다가 장난전화 때문에 단잠을 방해 받은 것이 화가 나서 한 마디 쏘아붙였다. “이런 식의 장난 전화는 법에 의해 처벌 받는 다는 거 알고 있죠?” 남자의 목소리가 다시 건너왔다. “장난 전화 아닙니다. 나는 단지 한예희 씨와 거래를 하고 싶을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