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향은 1922년에 작품을 발표하여 소설가로 활동하다가 불과 4년 뒤인 1926년에 요절한다. 그래서 낭만주의에서 사실주의로 넘어간 지점에서 충분히 작품을 선보일 시간이 부족했다. 그는 습작기를 거쳐 20년대 초반 삼일운동이 실패한 뒤 주류를 이뤘던 병적인 낭만주의에 영향을 받는다. 더구나 당시는 서구에서 낭만주의가 수입되어 온 시기였다. 《백조》 동인을 중심으로 지독한 슬픔을 토로하는 낭만주의가 우리 문단에 활발했던 때였다. 도향 역시 실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