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평> 안보윤 소설은 잔혹하다. 그녀는 줄곧 우리 세계의 이면에 감추어진 폭력성을 집요할 정도로 세밀하게 파헤쳐 왔는데, 묘사의 수위에 관한 한 [우선멈춤]은 기존의 어느 소설도 보여 주지 못한 지점으로까지 나아가고 있다. 문장을 경유하여 장면을 머릿속으로 떠올리는 것이 이를 눈으로 직접 보는 것보다 때로는 더 몸서리쳐지는 일임을, 이 소설은 자기 육체로서 증명해 보인다. 그러나 안보윤은 우리 삶의 깊숙이 자리한 이런 폐부들을 들추어내는 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