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평> 박범신의 문학은 시간을 통과시키는 문학이 아니라 시간과 함께 흘러가는 문학이다. 무엇을 위한 문학이 아니라 그 자체로 문학인 문학, 수면의 변화나 흐름을 수용하고 합일시키려는 심해의 불변성과 영원성을 동시에 추구하는 문학이야말로 이 작가의 문학이다. 소포클레스의 『필록테테스』에 나오는 작가의 은유처럼 그는 독사에 물린 고약한 상처를 지녔기에 집단으로부터 유리되기도 하고, 활을 잘 쏘는 특별한 재능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집단의 부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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