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사람 앞으로, 택배가 다시 오기 시작했다 해든아파트 105동 703호. 그 집의 주인 이만석은 이미 죽었다. 그런데 죽은 지 23일째 되던 날, 그의 이름으로 택배가 도착한다. 한 번의 실수라고 생각했지만 택배는 계속된다. 컵라면, 충전선, 문구류, 옷. 죽은 노인이 사용할 것 같지 않은 물건들이다. 더 이상한 것은 배송 요청사항이다. [집에 있습니다. 꼭 직접 전달해 주세요.] 빈집에서 전화벨이 울리고, 밤이 되자 불이 켜진다.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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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놀이터에 오지만, 이곳에 살지 않는 아이 “저 여기 안 살아요.” 준의 친구 민우는 매일 해든아파트 놀이터에 온다. 학교가 끝나면 친구들과 놀고, 다른 아이들이 모두 집으로 돌아간 뒤에도 혼자 남는다. 그런데 이상하다. 민우는 이 아파트에 살지 않는다. 한 주민의 걱정에서 시작된 질문은 단톡방을 거치며 ‘외부 아이’에 대한 논쟁으로 번진다. 공동현관 비밀번호, 놀이터 이용, 입주민의 권리. 어른들이 저마다 한마디씩 보태는 사이 민우는 어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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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동안 매일 대화한 사람 그런데 아무도 그가 누군지 모른다 목요일 밤 10시 14분, 해든아파트 단톡방에 알림 하나가 뜬다. [105동아빠님이 채팅방을 나갔습니다.] 주차 문제부터 놀이터 안전까지, 아파트 일이라면 빠지지 않던 사람이다. 주민들은 다시 초대하려 하지만 누구도 그의 연락처를 모른다. 이름도, 얼굴도, 몇 호에 사는지도. 관리사무소 직원 최혜진이 오래된 대화와 이웃들의 기억을 따라가자 뜻밖의 의문이 생긴다. 이미 이사한 사람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