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소설의 주인공 라스콜리니코프는 이성의 광기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자폐적인 인간으로 전혀 죄의식을 느끼지 않고 있으며 그는 다만 공포와 다른 인간들로부터의 끔찍한 격리를 느낄 뿐이기 때문이다. 근대적 서사의 틀을 넘어선 ‘죄와 벌’은 사실 그대로, 현실 그대로의 모습을 투영하고 있어 읽는 내내 흥미를 끌고 재미의 한계를 넘어선 문학적 상상력에 빠져들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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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베리아! 황량하고 넓은 강기슭에 러시아 행정 중심지의 하나인 넓은 시가지가 있다. 거기에는 요새가 있고, 그 요새 속에 감옥이 있다. 이 감옥에 9개월 동안 제2급 유형수인 로지온 로마노비치 라스콜리니코프가 복역하고 있다. 그가 범행을 저지른 날로부터 벌써 1년 반이 되어가고 있었다. 그의 범죄에 관한 재판은 별 말썽 없이 쉽게 끝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