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울을 볼 때마다 드는 생각이 있다. 어쩜 이렇게도 자연스럽게 섞였을까? 둥근 코는 아빠, 둥근 눈은 엄마. 둥그런 얼굴에서 엄마와 아빠를 발견하다 보면 문득 아득한 기분이 든다. 두 사람이 만나 내가 된 그 과정이 기적처럼 느껴지기 때문이다. 기적은 현재 진행형이다. 민들레 홀씨처럼 뿌리내리지 못하고 공중을 떠다니던 불안한 젊은 날에, 갑자기 쌍둥이 강아지 형제가 나타났다. 온종일 내 움직임을 따라다니는 초롱한 눈빛, 끌어안으면 목덜미에서 옅